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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연애 & 데이트

30대 중반 여자 이별했습니다. - 다음 미즈넷 미즈토크 커플 연애 이별 썰

30대 중반 여자 이별했습니다. - 다음 미즈넷 미즈토크 커플 연애 이별 썰 






이 주일 전에 끝내자 했으나 
오늘에야 진짜 이유를 듣고 
말 이별했습니다  

사실은 아직까지 마음이 쿵쾅거리고 
혼자 자신이 없어 이렇게라도 위로와 
격려 받고 싶어 글 쓰게 되었습니다 

글이 길어도 이해해주세요  

30대 중반, 이별도 이제는 익숙해 질 때가 
되었는데 여전히 가슴이 서늘하게 칼에 
베이는 느낌은 어쩔 수 없네요 

내일은 이 서늘함이 아픔으로 느껴지겠지요  

그와는 외국의 새로운 곳에 
이사 와 얼마 안 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는 사람이었고, 
저도 크게는 그런 뜻을 갖고 사는 사람이라 

처음 보게 되는 순간부터 제가 
참 많이 마음을 주었습니다 

늘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속은 곪고 
불안한 삶을 살던 제게 어쩌면 이런 나를 
포옹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된 느낌이었거든요 

우리는 서로를 이해한다는 이유로
 더 가까워졌고 하루하루 피곤하단 말을 입에 
달고 살던 저는 그를 만난 후로 삶이 
평화롭고 신났습니다  

물론 사이가 좋기만 한 건 아니었어요 

약속시간에 늘 늦어서 결국은 
한소리 했고, 하루는 같이 밥을 먹다 혼자 
나가서 자기 할 일 하는 바람에 제가 크게 
삐진 적도 있었어요 

또 한 번은 제가 출장 가기 전에 
만나기로 해놓고 갑자기 취소하는 바람에 
섭섭해한 적도 있었죠 문제는 저는 화가 나면 
마음이 좀 풀릴 때까지 기다리다 말하는 스타일이고 
그는 그 사이에 내가 이상한데 왜 말을 안 하지
 하며 갑갑해 하던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작은 문제들이었고 저는 그래도 
우리가 함께 한 시간들은 정말 
좋았었던 것 같아요  

오랫동안 해외를 떠돌아야 했던 저에게 
아 이게 바로 안정감이구나를 느끼게 해줬고 
어릴 때 들고 볶고 하는 연애가 아닌 성숙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사이임에 감사했습니다  

여기까지는 -감정-이었고, 이성적으로는 
사실 제가 갈피를 잘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어쩌다 보니 운이 좋게도 이곳에서 
나름 고소득 직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원하는 분야가 특수 직종이라 
저와 소득이 많게는 8배에서 3배까지 
차이가 나는 상황이었습니다 

사람 자체는 대화할 때마다 즐거울 정도로 
똑똑하고 좋은 뜻으로 사는 사람이라 너무 
좋았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내가 그걸 정말 
다 책임지고 아무렇지 않아 할 수 있을 것인가 
좀 고민했었습니다 

주변에서도 오랜만에 공개한 연애임에도 
하나같이 생각 잘해보라는 말이 전부더라고요 
그래서였을까요? 

주변 사람들한테 소개도 한번 못해주고 
구들이랑 같이 보자는 자리도 제가
먼저 피하곤 했습니다 

그래도 일 안 하는 여자분이랑 결혼해서 
잘 사는 남자분들도 있는데, 내가 잘 벌고 
열심히 살고 그도 어느 정도 버는데 괜찮지 않을까? 

그는 사회에 보탬이 되고 나는 
그런 그를 좀 도우면 결국 우린 같이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게 아닐까?라며 생각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경제적인 부분을 포기하니, 
저도 모르게 다른 부분에서 그가 좀 더 나은 
사람이기를 바라게 되었던 건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여름에 한국에 한 달 정도 가 있었어요  

문제는 그때 벌어졌던 것 같아요 
원래부터 제가 어디 가있는 걸 매우 
싫어했던 사람이었는데, 떠날 때 제가 
그에게 좀 실망했던 일이 있기도 했고 
아프기도 해서 잘 챙기지 못했습니다 

그가 연락하면 제가 단문으로 대답하거나 
좀 늦게 대답하는 정도 사실 이제 보니 
가족들과 친구들과 있다 보니 그와의 관계가 
더 자신 없어지기도 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러다 그가 돌아오기 며칠 전에 이렇게 
지낼 수 없다며 메시지를 보내더라고요 

돌아가서 얘기하자고 하고 왔는데
막상 오는 날부터 저는 그를 본다는 
마음으로 엄청 들떠있었습니다 

당연히 돌아가면 다 
괜찮아지는 건 줄 알았어요  

이상했던 건, 가자마자 보기로 했는데 
피곤하다며 그 다음날 보자고 하더라고요  

그제야 저도 이건 아닌 거 같아 전화를 하니 
그는 이미 저 없는 동안 너무 힘들었고 마음도 
식었고 우리는 너무 다르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그만 만나 자료 끝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부터 저는 
저의 모든 공간에서 그가 보이더라고요  

만나는 동안 이렇게 저렇게 챙겨준 
작은 물건들, 함께 간 곳들, 돌아오면 하기로 
한 일들 모두가 너무 마음에 남아서 힘들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가 힘들다고 한건 
내가 너무 좋아서 힘들었던 게 아닌가 싶고, 
제가 한국 가기 전에 좋았던 모습에서 갑자기 
그렇게 극단적으로 바뀐 것도 이해할 수 없었고, 

막상 얼굴 보면 풀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한번 잡아보기로 했습니다 

여태껏 누구를 만나도 그렇게 
잡아본 적 없었는데, 오늘 정말 만발의 
준비를 해서 만났네요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그는 계속 
우리가 인연이 아닌 거 같다 인연이면 
그렇게 모든 일들이 어렵게 풀리지 않았을거다 

너는 계속 출장도 가고 한국도 가는데 
나는 그게 싫다 내가 너한테 너무 의지하는 것도 
싫다의 얘기를 하다 결국은 누군가 
만나고 있다고 하네요  

말은 얼마 안 됐다고 하지만, 
쓸데없이 계산감 좋은 저는 제가 한국에 
있을 때 만난 게 바로 나오더라고요 

그 얘기 듣고, 정말 마음으로도 
끝내기로 하고 연락처도 지웠습니다  

어렸을 때 아빠가 
바람피셔서 부모님이 이혼하셨었어요  
그래서 그런 남자 만나는게 제일 무섭습니다 

아마 지금까지 제가 결혼도 못한 
이유 중 하나일꺼에요 늘 남자한테 기대는 게 
무서웠고, 제 스스로를 바로 세우고 싶었고, 

남자를 위해 내 커리어를 포기하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스스로를 언제나 
내몰았어요 심지어 정말 함께 하고 
싶었던 사람에게 오차도 

(그래도 그걸 후회하지는 않아요 
옳은 결정들이었다고 여전히 믿습니다 
부모님이 이혼하신 것도 정말 잘하신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와 저는 더 좋은 분을 
만났고 행복해졌어요 ) 

이번에도 한 달도 안 돼서 무슨 이유에서건 
그렇게 누군가 바로 만나는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도 알게 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이유를 알기 전에부터 헤어졌다고
 하면 친구들마다 잘 됐다고 하던데, 
저만 제일 늦게 알았네요 

아까 얘기하다가 부모님이 연금 받으려면
2년 남았는데 저축한 게 거의 다 떨어졌다던데 
거기에도 발목 안 잡혀서 다행입니다  

그래도 아픈 건 아프네요 
잠 잘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눈을 
감는 게 무서워요 못 자고 있어요  

모든 걸 그래도 다 짊어지고 사랑이 
있으면 가보고 싶었는데, 멀어진 나의 미래가 
더 서글픕니다 그냥 그와 함께 있으면 도란도란 
얘기도 하고 따뜻하게 소소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화려하게 사는 친구들이 부럽긴 하겠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렇게 마음을 먹은 만큼 공허함도 크네요  

내가 있는 이곳이 저에겐 그만 가득했어서 
그가 없는 이곳이 처음 혼자 떨어졌을 때보다 
더 막막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아픔은 가실걸 알지만, 
다시 외로운 삶으로 돌아가는게 참 무섭네요  



베플 
위로요? 환승한 남자가 쓰레기인 거 맞아요 
근데요 님도 이렇게 온통 핑계만 되지 말아요 

님이 우물쭈물하고 확신 없어 하는 거 
남자분이 진짜 몰랐을까요?

모르는 척 한 걸까요? 

핑계만 대지 말고 왜 이 연애가 
망해버린 거지 님도 스스로 생각해 바요 
글을 읽은 내가 왜 남자 입장이 
이해가 되는 걸까요? 



베플 
장문의 글을 잘 읽어 보았습니다  
위로를 해드려야 하는데 남자들은 여자들이 
능력으로나 조건이 월등히 좋으면 
콤플렉스를 느낍니다  

일반적으로 그런 남자를 
쪼잔하느니 소심하다고 매도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대체로 심성이 바르고 
예의도 있고 배려심도 많지요  

그런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은 
내가 배려한 것만큼 대우를 받지 않으면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는 것  

댁이 한국에 들어 오기 전에 남자분이 
한 것처럼 충분히 대화와 양해를 구해야 했는데 
패이도 훨씬 많고, 직위도 높고, 대우도 상대적으로 
많이 받는 그리고 한국에 들어가서 연락하는 
글쓴이의 행동이 남자를 무시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기에 이별을 선택한 느낌 



베플 
인연이 아닌 거죠 
저도 예전에 남자친구가 방학만 되면 
해외여행을 가는데 무지 싫더군요  

내가 좋음 나 보고 싶어서  오랫동안
나 떠나 못 있지 싶어서요  출장이야 
어쩔 수 없지만  온 지 얼마나 됐다고 
놀러 또 한국 나간다고 하면  

그 남자 님 만나면서 
내가 그 사람한테 뭔가  자괴감 느끼고 
이 외로웠을 거 같다는 그리고 쓰니 
성격 보니 손해 보기 싫어하는 사람인데 

경제력 비슷한 남자 만나요 
네가 나보다 못 버니 다른 부분에서 
캄푸라치해야지 하는 태도,  같이 
있는 사람은 매우 기분 나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