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몽, 빨간 구두 - 네이트판 레전드 공포 / 무서운 이야기 썰
내 주변 지인들이 꾼 꿈에 관한 건데,
내가 음 그러니까 3년 전에 강원도에서
4개월 살았던 적이 있어.
기숙사 비슷한 건데
한 방에 4명이서 사는 거였어.
우리방에는 선배 2명 나랑 동기 1명
그리고 나 이렇게 있었는데, 부모님이랑
떨어져 있다 보니까 친구랑 친하게 지내고,
그리고 부모님이랑 전화하는 시간도
되게 많았거든.
이제 한 날은 엄마 부재중이 20통 와있더라
그래서 왜 전화했지 하고 엄마 한테
전화를 거니까 엄마가 나한테 무슨 일
없었냐고 물어보는 거야,
내가 무슨 소리냐고 그러니까
우리 엄마가 예지몽을 좀 꾸는 편인데,
좀 안 좋은 꿈을 꿨다는 거야
꿈 내용이 뭐냐면 내가 갑자기 머리를 정말
빨간색으로 염색하고 엄마 앞에 왔데,
그래서 엄마가 "너 머리가 그게 뭐야" 그러니까,
엄마가 왜라고 하면서 웃으면서
친구들이랑 사라졌데.
난 엄마 한테 웃으면서 별거
아닌 걸로 전화했다고 끊으라고 했어.
그리고 다음날, 나랑 같은 방 사는 동기가
나한테 와서는 이상한 꿈을 꿨데
그래서 어? 이상하게 보면서 들었는데
그 내용은 뭐냐면, 나는 탑 드레스고,
자기는 코트형 드레스를 입었는데
두 손을 잡고 뱅글뱅글 돌면서
춤을 추고 있었데 근데 갑자기 내 옷이
밑에서부터 빨갛게 변하고 있었는데,
내가 웃으면서 돌다가 갑자기 목부분까지
색깔이 변하니까 표정을 딱 정색하면서
손 놔라고 막 쌍욕을 하더래
그래서 친구가 왜 그러냐고 하니까
아 짜증 난다고 그러고 끝났데
엄마랑 친구랑 둘 다 이상한
꿈꾸니까 난 마음에 걸렸는데
그리고 이제 그때가 여름이었는데
기숙사가 기독교 학교라서 주말마다 교회를
나눠서 가는데, 그날은 우리 교회에서
계곡을 갔단 말이야 그 꿈 얘기를 듣고
바로 다음 날 계곡에 가게 됐는데
그 계곡이 무릉계곡이었거든.
이리저리 막 노는데, 큼직한 바위가 약간
내리막 형식으로 있었어 밑에는 물이 있고,
애들이 그걸 미끄럼틀처럼 타고 놀더라
나도 미끄러져서 내려가는데,
멈춰야 되는데 이상하게 안 멈춰지더라
손으로 바위를 잡아도 손만 뜨겁게 쓸릴 뿐이고
그대로 계곡에 빠졌어.
진짜 계곡이 보기보다 깊었는가 봐.
허우적거리면서
수면으로 올라올 때마다 살려달라고
살려달라고, 막 발버둥 되다가
아 이제 죽겠다. 못 견디겠다
이렇게 생각이 들고 온몸에 힘이
빠지고 물로 계속 내려가는데
나 원래 물 안에서 눈을 못 뜨는데
눈을 딱! 떴어.
물에 이끼 때문인지 초록색으로 흐릿흐릿하게
보이는데 왜 옷 잡아당기는 느낌 알아?
내가 등 부분이
수면 밑으로 있었는데 내 등을 자꾸 물 밑으로
누가 잡아당기는 거 같아 옷을 자꾸 잡아서,
아 그래서
몸도 잘 안 움직여지고 해서
너무 무서 우서 다시 올라가야겠다 해서
진짜 숨도 못 셔서 기억 희미 해지는 것
같은 상황에서 이 악물고 다시 올라가서
허우적 걸렸거든
그러다가 아 신이 있다면
제발 살려달라고 빌었어
그렇게 기도하는 순간,
내 엄지발가락 끝에 진짜로 간다 간다
엄지발가락 끝 눈곱만큼 밖에 안되는
면적이었는데 밑에서 솟은 바위 같은 게
있었나 봐.
그게 딱 걸려서 내가 발가락 하나로
수면 위에 얼굴 내밀고 숨 고르고
살려달라고 막 했거든
멀리서 내 머리가 내려가는걸 보고
왔다는 목사님이 오셔서 나 구해주셨어
그렇게 한고비 넘기고
그 날밤에 가만히 전날 꾼 꿈을
생각해보니까 소름 돋더라
꿈 내용이 뭐냐면
엄마랑 친구랑, 쇼핑을 하러 갔는데
옷을 사러 갔는데 빨간 구두가 있더라
친구가 그거 안 이쁘다고 사지 말라고 하는데,
검은 옷 입은 점원이 억지를 쓰는 거야
막 이 구두가 젤 이쁘다면서,
다른 구두 사이즈도 없을 거라고
근데 이상하게 내 친구가 점원한테
"아 신발 년이 말 끼를 못 알아듣나"
라고 막 화를 내는데,
내가 하지 말라고 중재를 했거든
그니까 점원이 진짜 낮은 목소리로
"다 되 갔었는데"
빨간 머리, 빨간 드레스, 빨간 구두까지
만약 그 구두를 신었더라면 난 어떻게 돼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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