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중 겪은 실화 3편 / 가위 - 네이트판 레전드 무서운이야기
어느 정도 날이 밝자마자 엄마랑
전화를 해서 무서워 죽겠다고 진짜
이 집 뭔가 무섭다고 혼자 못 있겠다고
난리를 치니 네가 혼자 있어서 외로워서
그런가 보다, 공부가 힘드니까지
흔한 반응이 나오더라고요
성경도 옆에 놓고 자고 자기 전에
기도도 꼭 하라고 그러시대요
아빠 며칠 내로 가실 테니
그동안 문단속 잘 하고 지내라고 하시고요
하긴 당연하죠 실질적으로 제가 멀쩡한
정신에 귀신을 본 것도 아니고,
밤중에 꿈인지 뭔지 모를 일에
혼자 헛것 보고 아침부터 설레발을 쳐대니
그렇다고 엄마가 " 얼른 이사 가 자 안되겠다! "
하실 리도 없고요
운남 동생한테 귀신 꿈꿨다고 얘기하니
동생이 자기 집으로 오라고는 하는데
다음날이 일요일이었습니다
제가 교회에서 유치부 아이들 봉사를
하고 있어서 준비할 것과 챙길 것이 많아
다 들고 동생 집으로 가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동생을 저희 집으로
자러 오라고 한데 저희 집 인터넷은 VPN 인가?
그게 안 깔려있어서 한참 레벨업 중인
카트라이더를 할 수 없다고 거절당했습니다
뭐 여자들 우정이 이런 거죠
대신 친절하게도 밤새워서 게임할 테니
자다가 무서운 일 생기면
새벽에라도 전화하랍니다
낮동안 주변 사람들한테 얘기를 하다 보니
이게 진짜 별거 아닌 꿈처럼 느껴지더라고요
그날, 그러니까 토요일 밤,
불까지 켜놓고 성경책도 옆에 두고,
방문도 꼭꼭 닫아놓고 그것도 무서워
방 앞을 무거운 소파로까지 막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아침까지
꿈도 꾸지 않고 푹 잤습니다
해가 비쳐들어오고 살짝 정신이 들었습니다
정신은 들었는데 일어나기는 싫고 아직 알람은
울리지 않았으니 조금 더 잘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불현듯 그 냄새가 또 맡아지더군요
그때 가지도 비몽사몽 중에 아 방문
또 열렸나 이런 생각뿐 그런데 옅었던 냄새가
순식간에 방 전체에 꽉 찬 듯이 심하게 났어요
안되겠다 일어나야지, 차라리
빨리 준비하고 교회 가서 준비나 해놔야지
이런 생각하는데 이불 밖으로 나와있는 왼쪽
팔이 꽉 잡히는 느낌이 났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가위에 눌렸습니다
제가 가위를 그동안 많이 겪었었다는
것은 이전 글을 통해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이 집에서 겪은 가위들은 그동안
겪은 가위들보다 참 풀기가 어려웠었어요
특히나 제가 마지막으로 겪은 이 가위는
제가 겪은 가위와는 모든 것이 달랐습니다
왼쪽 팔부터 저리더니 머릿속으로
' 아, 또 가위인가 ' 생각을 하기가 무섭게
온몸이 움직일 수도 없고 눈동자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누군가 왼쪽에서
내 팔을 붙잡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리고 요 며칠 동안 겪은 일들 때문에
너무도 무서워서, 미칠 것 같더군요
20년 동안 외워오던 주기도문, 사도신경,
그리고 흔한 찬송가까지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납니다
급박한 상황에서는 정말 머릿속이
혼란스럽고 텅 비어버리더라고요
제 왼쪽 팔을 누르던 차가운 느낌의
손이 살짝 몸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그리고 손끝으로 제 손가락부터
훑고 꼬집기를 반복합니다
소중한 것을 만지듯 쓰다듬자가
돌변하여 정말 너무 아플 정도로 꼬집더군요
꼬집고 다시 쓰다듬고 다시 힘껏 꽉 잡습니다
그렇게 손가락 끝에서부터 손등,
팔꿈치 아래를 지나 팔꿈치까지 왔습니다
누가 귓가에서 말하지
않아도 머릿속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이 손이 목으로 올라가면 나는 죽는다
그동안 머릿속으로는
온갖 기도들을 하고 있었어요
제발 살려주세요
이 손이 제게서 떨어지게 해주세요
아 안돼 벌써 팔꿈치를 지나 더요
하나님 도와주세요
그 손이 겨드랑이 바로 아래에 닿아
또다시 부드럽게 쓰다듬고 힘껏 살을
꼬집을 그때에 알람이 울렸습니다
거짓말처럼 숨이 크게
튀어나오면서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그리고 일어나 왼쪽 팔을 본 순간 저는
비명을 지르고 그대로 그 집에서
뛰쳐나오고 말았습니다
선명한게 꼬집힌 자국들로
새빨개진 제 왼쪽 팔을 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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