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학중 겪은 실화 1편 - 네이트판 레전드 무서운이야기
7년쯤 전,
중국에서 유학을 했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대부분의 중국 집들이
복도도 불이 거의 없고 지저분하고
혹시 중국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집 문마다 복 들어오라고 붙여놓은 새빨간
스티커라던가 약초 끈으로 둘둘 말아 무당집
금줄 마냥 문 앞에 걸어놓은 집들이 많았어요
제가 6개월간 임대한 아파트도 그랬답니다
5층짜리 낮은 아파트인데
복도도 어두컴컴하고 퀴퀴한 냄새
엘리베이터는 꿈도 못 꾸고 밤에 계단에
불조차 없어서 손전등 켜고 다니는 아파트였죠
대부분의 아파트가 그런 식이었던 지라
특별히 불평도 없었고 무엇보다 집 내부가
다른 아파트와 다르게 깨끗해서 바로
계약해버렸지요
거실에 방 2개, 해가
잘 드는 남쪽 방은 제가 쓰고 북쪽 방은
회사 일로 한국과 중국 오가는 아빠
때문에 방을 비워놓았죠
이사 오기전부터 이 집에 있던
침대 하나도 그쪽 방으로 빼놓고요
대충 이사를 끝내고 짐 정리하고 청소를 하는데
유독 북쪽 방은 이상한 냄새가 심한 거예요
저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홀아비 냄새 같다 싶어서 친구들이 놀러 오면
" 저방에는 아저씨가 살아~ "
이렇게 장난치곤 했죠
숙사 나가서 사는 게
저 혼자라 친구들이 자주 놀러 왔었어요
그날도 친구들은 방에서 컴퓨터 하고 책 보고
놀고 있었고 살짝 졸리기 시작한 저는
조용한 곳에서 자기 위해 북쪽방으로 들어갔어요
평소에도 북쪽방이 남쪽방보다
서늘하긴 한데, 빛이 잘 안 드니
당연한 거 아닌가요 ㅜㅜ
어김없이 아저씨 냄새를 맡으며
이사 간 이후 처음으로 그 방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잠결에 대단히
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왜 있잖아요 교실이나 강당에서 넓게
울리는 여러 사람이 수군대는 소리요
처음엔 애들이 참 시끄럽게도
떠드는 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몸을 움직일 수가 없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워낙 허약하다는 소리를
듣고 살았던 터라 가위 경험도 많았었기에
직감적으로 어휴 또 가위눌리나 보다 했습니다
그동안 눌린 가위는 하나같이
몸만 잘 안 움직여지고 누군가 보는 거
같다거나 혹은 겨우겨우 눈 떴는데
새하얀 안구 두 개가 돌아가더니
가위가 풀렸다거나 같은 그저 흔하디흔한
가위였습니다 눌리는 시간도 그렇게 길지 않았고요
그런데 이 날은 발가락과 손을
아무리 움직이려해도 잘 안 풀리더라고요
더군다나 더 소름이 돋았던 건, 웅성거리는
소리가 점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거였어요
소근소근소근소근소근소근소근소근
엄청나게 빠르게 중얼거리는
그 소리들이 점점 귓가로 다가옵니다
소리뿐 아니라 확연히 무언가가
다가옴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리고는 얼굴 근처까지 와서는
가가가 각 대는 배경 소리에 찢어질 듯한
그 소리를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게습니다만
신경이 곤두선다는 게 그 느낌일 거예요
소리를 지르려 해도 말도 안 나오고
생전 처음 겪는 상황에 너무 두려웠어요
마음속으로 아무 생각도 안 나고 그저
엄마 살려줘 이 생각만 들더라고요
갑자기 쥐 죽은 듯이 소리가 멎었습니다
끝났구나 살았다
그러고 있는데
" 꺼아아아아아악 "
귓가에 대고 끊이지 않는 소리를 질러댑니다
눈물은 계속 나는데 언제까지
이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건지 분명 방 밖에서는
친구들이 수다 떠는 소리가 들리는데
제발 낌새를 채고 누가 나와서
좀 나를 깨워달라고 계속 되뇌었죠
조금 지나니 친구들 목소리까지 들리지
않을 정도로 귀에 바로 입을 대고
소리를 지르더군요
얼마나 지나을까
친구가 몸을 흔들며 깨웁니다
악몽 꿨냐고 왜 그리 울면서
뻐끔거리냐고 물었습니다
나 가위눌렸는데 정말 무서웠다면서
소름 돋은 팔뚝을 보여줬습니다
이 방에서 도저히 혼자 못 자겠다고
내 방 가서 잘란다 하고 침대에서
일어나 친구를 따라갑니다
친구가 나가기 전,
방을 다시 둘러보더니 한마디 하더군요
" 근데 이 방에 진짜 뭔가 썩는 냄새 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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