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모임에 다녀와서 헤어집니다 - 네이트판 결시친 명절 스트레스 썰
안녕하세요
이십 대 후반 여성입니다 제게는 만난 지
3년 된 동갑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최근 결혼 이야기가 오고 가고
남자친구 부모님과도 바깥에서 외식도 하며
이제 날짜만 잡으면 됐었는데요
사건은 저번 주 주말에 일어났습니다
큰집에 남자친구 가족들 모임이 있는데 어른들께도
저를 자랑하고 싶고 소개해주고 싶다며
같이 갔다 오자고 하더군요
남자친구 부모님들도 절 이뻐라해주시고 어차피
결혼할 거니까 미리 인사드리면 좋겠다 싶어서
간 게 화근이었습니다
남자친구 부모님이랑 남자친구랑
큰집 도착했는데 시간을 애매하게
가서 막 음식 준비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대충 인사가 끝나고 나니까 저도 뻘쭘해서
음식 하고 나르고 이런 것 눈치껏 도와드렸습니다
근데 중요한 건 이날 친이라는 사람은
제가 일 도와드리고 있을 때 자기만 방에
쏙 들어가서 남자들끼리 모여서 티브이를 보더이다
그 집 남자 식구들은
젊은이 나이 드신 분할 거 없이
음식 차려서 "밥 드세요" 할 때만
거실로 나오고 밥 다 먹음
남침 포함해서 다시 방안에 쏙 들어갑니다
여자들은 다 먹은그릇치우고 설거지
후식으로 과일까지 깎아서 또 과일 드시라고
하고 또 남자들은 먹고 들어가고
전 남자친구가 나와서
좀 거들어줄 줄 알았습니다
밥 먹을때나 제 옆에 와서 제 칭찬을
하는데 고맙지도 않았고요
큰 집에서 돌아오는 길에 제가
썽을 내니까 자긴 어릴 적부터 가족들끼리
모이면 주방에 나가본 적이 없답니다
남자들은 그게 당연한 거래요
난 힘들었는데 그래서
'아 얘랑 결혼하면 종년이되겠구나'
싶어서 그날 이후로 생각할 시간 좀
갖자 그랬습니다 물론 잡고 집 앞에
찾아오고 하지만 안 만나줬습니다
이 사람 만날 때 키도 저보다 작고 돈도
저보다 못 벌지만 착하고 자상하고 배려심 있는
모습에 감동해서 만났는데 결혼하면 돈도
같이 버는데 가사일 저 혼자 다 할 거 같고
명절 때마다 죽어나갈 거
생각하니까 결혼 못 하겠습니다
그런 꼴 안 보고 싶어서 맘 편하게 독신으로
살려고 하는데 혹시 다른 여자분들은 어떠세요?
명절 때나 가족모임 때 거들어주시는
남자분들 계시던가요?
베플
우리 언니 예전 남자친구가 딱 글 쓴 님
남자친구네 같았어요 인사드리러 가자고 해서
친척분들 모인 자리에 인사드리러 갔더니
종년 부리듯이 결혼하면 다 할 거
아니냐는 식으로 부리더래요
남자친구도 그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래서
언니가 저한테 그 이야기를 하길래 제가 바로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폭풍 반대하시더라고요
그전부터 탐탁지 않게 생각했는데
그 일 이후로 완전히 돌아서셨어요
결혼 후엔 모르겠지만 지금은 손님으로
간 건데 설거지하고 남자들 뒤치락 거하고
오는 게 말이 되냐고요
그리고 얼마 안 돼서 헤어지고 지금
형부 만나서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정말 달라요
형부네 집안 분위기가 시아버지께서 남자도
살림 도와야 한다 마인드라서 그런지
형부도 똑같더라고요
집에서 도와주는 건 물론이고 형부네가
제사를 안 지내는데도 불구하고 저희 집 제사 때
일찍 내려와서 전하는 거 알려달라고 해서
배우더니 전이랑 생선 굽는 거 도와주더라고요
그거 보고 결혼할 때 괜히 그 부모님과
집안을 보라는 게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베플
요새는 명절이나
제사에 남녀같이 일하는 집 많아요
그리고 그렇게 안 해왔다 해도 앞으로
같이 하겠다 해야 마땅하고요
뭐가 그리 잘났길래 결혼도 안한
여자친구 일하라고 내버려 두고 자기만 쏙
들어가서 쉬나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생각이 있었으면 너 혼자 곤란했겠다
신경 못써줘서 미안하다 사과해야죠
참 한심한 남자네요 그려
베플
저희 집은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예요
단 예외는 있죠 아기 보는 사람
(그게 아빠던 엄마던 )
아픈 사람, 그리고 고쓰리
일손이 많이면 윗분부터 손놓으시지만
바쁜 날이면 할아버지던, 종손이던 위 조건에
해당사항 없으면 얄짤없이 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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