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에게 도박을 물어봤다 - 미스테리 / 기묘한이야기
병장 시절 후임에게
들은 무당 도박 썰 하나 풀어볼게요.
후임이 한창 사다리, 홀짝이라는
도박에 빠질 무렵 그동안 따고 잃으면서
모은 돈 300만 원을 올인하려고 했데요.
(홀짝은 홀수, 짝수 둘 중 하나
맞추면 2배의 배당을 얻는 도박)
근데 감 없이 그냥 찍으려니
두렵기도 해서 근처에 무당집을 가서
생년월일 생시만 말하고 이랬데요.
'딱 하나만 물어볼게요.
저한테는 홀수가 좋나요? 짝수가 좋나요?"
하니 "홀수가 좋네"
이러니더래요.
그래서 그날 가자마자 컴퓨터 켜고
도박사이트에 접속해서 가상으로 300만 원
홀수에 올인했다 치고 확인해보니 홀수더래요.
그래서 신기한 마음에 이틀 뒤에
다시 찾아가서 똑같이 물어보니
"홀수가 좋아" 이렇게 대답했데요.
그 말을 듣고 다시 가상으로
올인했다 치고 홀수 확인해보니 홀수
친구가 우연치곤 왠지 믿을만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인할 생각으로
다음날 다시 찾아갔답니다.
무당한테 다시
"마지막으로 물을게요.
홀수가 좋나요? 짝수가 좋나요?"
하니 역시나 무당은
"홀수야 홀수"
이러니더래요.
그래서 바로 집 가자마자 홀수에
300만 원 좀 넘는 돈을 올인했답니다.
그런데 결과를 확인해보니 `짝수`
머리가 하얘지고 정신이
확 돌아오면서 내가 뭘 한 건가 싶더래요.
그러면서 무당이 미워지기도 하면서
왜 이번엔 못 맞췄는지 억울해서
다시 찾아갔답니다.
점집에서 후임이
"또 왔습니다. 홀수가 좋으신다더니
어제는 짝수가 좋았습니다"라고 하니
"무슨 말이야? 넌 홀수야"랍니다.
화가 난 후임이 무당 분한테 홀짝
도박으로 300만 원 날린 얘기를 했더니
무당이 하는 말이
"어제는 14일 짝수날이잖아?
넌 홀수날이 좋아"
라고 하더랍니다.
순간 망치로 한방 맞은 느낌이었더래요.
후임은 처음 찾아간 날이 11일 그다음이
13일 다 홀서 날이었던 거죠..
하필 돈을 몽땅 베팅 한 날은
14일 짝수일 이여서 돈 300만 원이
날아갔다는 말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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