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레전드썰/연애 & 데이트

밥은 무조건 여자가 하는거라는 남친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썰

밥은 무조건 여자가 하는거라는 남친 - 네이트판 레전드 결시친 썰






안녕하세요. 
내년 결혼 예정인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결혼도 앞두고 있고 요즘 남자친구랑 결혼 후 
생활? 집안일?에 대해 종종 얘기하는데 
다른 건 몰라도 밥은 무조건 저보고 하라네요. 
  
저도 남자친구도 회사를 다니고 있고, 
결혼 후에도 맞벌이 예정입니다. 
  
맞벌이니까 집안일 다른 거 다 도와주겠다
대신 밥은 무조건 네가 해라 랍니다. 
  
제가 요리를 잘하거나 
그러면 모르겠지만 저도 요리를 못합니다.   
적어도 남자친구보다야 잘하긴 하죠. 저도 남자친구도 
대학생 때 자취경력이 있는데 남자친구는 전업주부인 
어머님이 밑반찬이며 찌개며 고기며 다 해서 

보내주셨기 때문에 자취를 몇 년이나 
했으면서도 할 줄 아는 게 정말 없어요. 
김치볶음밥 정도? 
  
반면에 저는 집에서 반찬 같은걸 잘 
안 보내줬었기 때문에 스스로 인터넷 뒤져가며 
레시피 찾아가며 좀 이것 저것 해 보긴 했었습니다. 
  
그래봤자 쉬운 것들 위주고 찌개나 
국 나물 이런 건 아직도 할 줄 몰라요. 
  
진짜 남자친구보다야 잘하는 거지 
절대 요리를 잘하는 게 아닙니다. 
  
심지어 소질도 없고 흥미도 없어요. 
아직 많이 안 해봐서 그런 거일 수도 있지만
(그 쉬운 떡볶이도 매번 짜거나, 싱겁거나
맹탕이거나.. 태생적으로 간 맞추는 거에 감이 없는 듯) 
  
이번에 대화한 게, 
  
저 - 맞벌이고 하니까 (퇴근시간도 비슷함) 
번갈아가면서 하자. 누구 한 명이 요리를 잘하면 
모르겠지만 도긴개긴이니까
  
남자친구 - 아 싫어. 요리는 원래 여자가 
하는 거야~ 차라리 나한테 설거지를 시켜. 
  
저 - 왜 요리가 여자만 하는 거야? 
내 주변엔 남자도 요리하는 집 많아. 
(실제로 저희 아빠도 엄마보다 요리 더 잘하시고, 
할아버지를 비롯해서 삼촌, 고모부, 이모부, 심지어 
친구 남편까지 제 주변엔 정말 남자가 요리하는 
집이 많습니다. 물론 안 그런데도 있겠지만 제 말의 
요지는 절대 '여자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남자친구 - 내 주변엔 그런 집 없어. 
그리고 나 요리 못하는 거 알잖아. 
  
저 - 나는 뭐 요리 잘해? 나도 못해. 
  
남자친구 - 나보다 할 줄 아는 거 많잖아. 
그리고 너 요리 잘해
  
저 - 나는 뭐 그런 거 처음부터 다 할 줄 알았나? 
나도 다 인터넷 찾아가며 배우고 그런 거야. 
오빠도 그런 거 보고하면 다 할 수 있어

그리고 나 요리 때문에 부담 받고 
스트레스받는 거 단 말이야. 잘 하지도 못하는데 
매일매일 저녁상 뭐 차릴까 부담가지는 거 싫어. 
  
남자친구 - 알았어 너 맨날 요리하지 마
네가 안 할 땐 시켜 먹지 뭐.   
  
라는데 짜증이 팍 밀려오는 겁니다. 
절대 자기가 하겠단 말 안 하는게 너무 괘씸한 거예요.   
솔직히 요리는 여자가 하는 거라는 게 무슨

그거야 옛날에 여자가 바깥일 하나도 안 하고 
그럴 때 얘기지 지금은 똑같이 돈 버는데 
집안일에 여자 남자가 어디 있답니까? 분담해야죠. 
  
주 5일 회사 나가는 거 똑같아, 퇴근시간도 비슷해, 
딱히 누가 더 힘들고 덜 힘들고 그런 것도 
없는 상황이니까요. 
  
무엇보다 제가 요리를 잘 못하다 보니까
매일매일 저녁상에 부담 받고 싶지 않았어요.   
며칠 전 톡 된 글 중에 '요리 못하겠습니다' 였나? 

하여튼 이 글을 보고 진짜 결혼해서 저녁상 
차리는 건 정말 생각보다 더 힘든 일이구나 
하고 깨달은 것도 있었고요. 
  
하여튼 짜증이 확 밀려와서 뭐라 뭐라 했더니 
  
"알았어알았어. 맨날 똑같은 거만 
해준다고 뭐라 하기만 해봐." 이러는데   
이게 무슨 협박도 아니고, 자기는 할 줄 아는 게 
김치볶음밥 밖에 없으니까 맨날 그거만 할 거다. 

불만 있으면 네가 해라. 이거잖아요. 
나 원 참 진짜 초등학생도 아니고. 
  
더 짜증 나서 그럼 나도 나 할 줄 아는 거만
할 거라고, 나 찌개 그런 거 하나도 못한다 그랬더니 
  
"어 나 반찬투정 안 해~" 이럽니다. 휴

진짜 어이가 없고 기분도 상해서 뚱해있었더니 
와서는 알았어 잘할게 잘할게 이러는데 그냥 
제 화 풀어주려고 그러는 게 딱 눈에 보이더라고요.
  
솔직히 저는 자라 오길 아빠가 자주 요리해주시고 
그런 걸 보고 커와서 당연히 남자들도 
다 요리하는 줄 알고 컸고요. 
  
남자친구는 아버님이 요리를 전.혀 
못하셔서 아무래도 집안 내력도 있겠죠. 
  
그렇지만 제 생각은 변함이 없어요. 
제가 전업주부를 할게 아니기 때문에 오늘은 나. 
내일은 너. 이렇게 딱 딱 칼같이 하는 게 아니어도 
무조건 여자인 제가 전부다 부담하긴 싫어요. 

같이 부담하고 싶은데 저 
'요리는 무조건 여자가 하는 거다' 란 
사상을 어떻게 하면 고칠 수 있을까요.. 


베플 
밥에 꽂혀서 '도와주겠다'는 
말은 와 닿지도 않으신가 봐요? 


베플 
님은 밥만 하고 청소, 빨래, 설거지 등 응 
전부 남자친구야 하면 되겠네요. 도와주는 게 아니고 
혼자 다 하라고요. 도와주긴 뭘 얼어 죽을 도와줘. 
지각해야지 


베플 
다른 일은 다 도와주겠다잖아요. 
다른 일 시키고 님은 밥하면 되겠구먼. 
밥은 무조건 님이 하는 대신 뭐- 세탁은 무조건 
남자친구가 하던가 이런식으로 하면 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