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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진상 & 사이다

갈비집에서 게장때문에 민망했던 썰 - 82쿡 자유게시판

갈비집에서 게장때문에 민망했던 썰 - 82쿡 자유게시판 





어제 지인 두 명과 만나기로 했는데 
한 분에게 제가 고마운 게 있어 
밥을 사는 자리였어요. 

원래 단골이던 고깃집이 미어터지게 
사람이 많았고 두번째로 옮긴 패밀리레스토랑도 
대기번호가 20번 대가 넘어갈 정도로 사람이 많아 
엘리베이터 다시 타고 내려오고요.  

오래 헤매기도 뭐 해서 어떤 고깃집에 들어갔어요  

메뉴를 고르는데 조금 가격대가 있더라고요 
같이 간 분들이 제가 부담 느낄까 봐 그랬는지 
돼지갈비 먹고 싶다고 하셨어요  

아마도 형편이 좋지 않은 
저를 배려해서였을 거예요. 

돼지갈비 시키고 한참 먹고 있는데 다른 테이블에는 
게장이 있었나 봐요. 제 지인이 지배인처럼 서있는 
남자분한테 "저희 반찬 다 나온 거죠? 다른 테이블은 게장이 있네요" 

하니 그 남자가 "아~ 저희는 원래 돼지고기 
주문하면 게장을 안 드리고 2천 원에 팝니다.
근데 서비스로 그냥 드릴게요" 이러더라고요. 

사실 그 지인은 반찬을 뭘 빠뜨린 줄 알아서 
물어본 거지 안주는 걸 달라고 하려고 한 게 아니래요. 

암튼 그래서 게장을 가져다줬는데 
사람은 3명인데 2개 든 접시를 갖다 줬고요. 
그 게장 그릇이 테이블 위에 있었고 
어쩌다 보니 저희는 거기 손을 안 댔어요. 

조금 있다가 서빙하는 아주머니가 저희 쪽으로 오더니 
정말 큰 소리로 "아유... 돼지고기는 게장 안 나가는데.." 
하더니 식탁 위에 있던 게장을 도로 들고 가더라구요. 

이때 지인분이 표정이 확 굳더라고요.  

그러다가 바로 뒤쪽에 서있는 그 지배인 
같은 남자가 눈치를 주니 도로 내려놔요. 

이때까지는 저희가 다 가만히 
있었는데 그 아주머니가 고기를 구워주면서 큰 소리로  
"아유. 원래 돼지고기는 게장 안 나가요. 
근데 우리 실장님이 써~비서로 드렸구먼. 
특별하게 써~비서로 준거에요" 
이러더라고요. 

목소리는 얼마나 크던지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요. 
그러니 지인이 "아주머니. 저희가 달라고 
그런 거 아니에요. 도로 가져가세요" 했더니 

"아니. 우리는 원래 돼지고기 시킨 
테이블은 게장이 없거든~ "하니까 

지인이 벌컥 크게 화를 내면서 
"아줌마. 이거 얼마에요? 2천 원이라고 했죠? 
돈 받으시고요. 안되는 거 달라고 했어요? 
돼지고기 시키면 손님도 아니에요?" 
마구마구 화를 냈어요.  

이러니 그제야 실장이라는 남자가 
죄송하다고 하고, 그 아주머니도 죄송합니다 하고 
저희 테이블에서 안 보이는 곳으로 사라지시더라고요.  

솔직히 딱 마침 고기를 추가 주문해서 
불판에 얹었고 냉면도 나왔는데 저는 너무 불편해서 
목구멍으로 안 넘어가는걸 지인 두 분이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고 화기애애한척하려고 애쓰시는 게 
느껴져서 저도 아무렇지 않게 막 먹었어요. 

그게 얹혀서 결국 탈이 났는데
집에 와서 괜히 눈물이 나는 거예요.  

암튼 제가 고마워서 식사 사려고 하는 
자리가 이렇게 불편하게 돼서 그 지인들한테 
미안하게 되었고 심지어 카톡으로 제과점 쿠폰도 
보내주시면서 오늘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는
 카톡까지 받았는데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아무 말도 못하고 있던 내가 너무 쭈구리어 같고 
내가 그 자리에서 어떻게 해야 했었나 
전 아직도 모르겠어요.  

제가 처음부터 소고기를 (그 집의 대표 메뉴) 
턱하니 주문했었어야 했나 싶어 제 자신에게 화가 나고요. 

어렵게 마련한 자리인데 그런 식으로 
마무리된 것이 마음에 걸리고요. 
이래저래 속상해요. 







댓글 
참 이상하게 영업하는 가게네요 소고기가 
뭐 대단한 음식이라고 서빙하는 여자도 
미친 거 아닌가요? 아무리 무식해도 저러나요? 


댓글 
편하게 생각하셔도 될 거 같아요.
오히려 가만히 당하고만 오셨다면 더 속상했을듯 해요.
그 고깃집이 잘못된 거지요. 비싸다고 다 좋은 건 아니에요.
그리고 맘 맞는 사람들과 재밌게 먹는 게 좋은 거지요.. 



댓글 
살다 보니 그런 날이 있더라고요 지인분들이 원글님 
혹시나 불편할까 봐 많이 신경 쓰셨나 보네요 
잊으세요 원글님 그냥 오늘 일진이 그랬다 생각하고요 

살아보니 사람들 남은 게 제일 큰 재산이더라고요 
그거 알아주는 톡이나 문자 드리세요 

잊으시고요 이천 원짜리로 기분 쭈구리 되는 거 
바꿔 생각하면 이천 원 자리인데 크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댓글 
원글님 참 좋은 분이신가 봐요 같이 
가신 분들도 따뜻하신 분들 같고요 

담 기회 있을 때 님 여유 있을 때 
맛있는 디저트 하는 시간 가져보셔요 

크게 넓게 생각하시고 이미 있던 일은 
그냥 버리셔요 그냥 기분 좋은 일만 생각하셔요 



댓글 
저는 오십 대 중반입니다. 
직업이나 소득이나 여유 있습니다. 
자리에 따라 다르지만 만 원씩 갹출해서 먹기도 하고요

식사를 대접할 때 늘 비싼 걸 고수하지도 않아요. 
유명한 강남 갈빗집 가서 물냉면 하나 맛있게 
얻어먹고 오기도 합니다. 

반면, 남편과 산보 나갔다가 
아주 비싼 집에 들어가기도 해요.  

제 눈에 셋이 돼지갈비 드신 게 왜 눈치 볼 
일인지 의아스럽구요. 무엇보다 그 집도 정말 이상하네요. 
혹시 젊은 여성분 셋이셨어요? 

전 갈빗집만큼 가성비 떨어지는 
음식점 없다고 생각합니다. 

갈빗집은 분위기로 눈치 주는 
대표적인 곳이죠. 웃긴다고 생각해요.  

그런 시스템에 뭐 하러 주눅 들고 
자괴감 느끼세요. 탁 털어버리세요. 
지인들과 망신 샀다고 느껴서 더 그러실 거예요. 


댓글 
그런 자리면 미리 
장소 메뉴 고민하고 예약하는 게 매끄럽죠 
같은 가격이라도 더 대접받는 기분이 들고요 

벌써 두 번이나 이동해서 피곤했을 거예요 

그리고 그 식당에서 잘못한 건 아줌마 
그러니 쭈구리니 뭐니 속상할 거 없어요 



댓글 
입맛에 따라 돼지고기가 먹고 싶으면 
먹는 거고 쇠고기가 먹고 싶으면 먹는 거지 
가격에 따라 접대가 달라지다니 나쁜 음식점이네요. 

신경 쓰지 마세요. 듣는 내가 다 기분이 나쁘네요. 


댓글 
신경 쓰실 일 아니에요. 
그 식당이 직원 교육이 부족하네요. 
소고기보다 돼지고기 좋아하는 사람 많아요. 

일부러 돼지갈비 먹으러 가기도 
하는데 뭘 메뉴에 따라 반찬이 달라지고 어쩌고
더러워서 원 거기 대체 어딘가요! 


댓글 
대접한다고 꼭 가격이 
비싼 음식으로 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그깟 게장이 뭐라고 누군가가 상에 
놓은 걸  가져가나요?  

그 사람이 문제지 원글님 탓 아닙니다. 

오히려 게장 물어 본 지인이 
무안했겠어요. 누구 탓도 아니니 잊으세요. 
거기 직원 교육 다시 시켜야겠어요. 


댓글 
답례도 잘 하시고  지인들에게 두루두루 
마음 많이 쓰시는 분이신 듯
나 같으면 내가 밥 사면 그만이지  

지인들이 게장을 대접 받든 못 받든 편하게 
먹든 불편하게 먹든 별 신경 안 쓸 텐데  
엄청 세심하시네요.

원근님, 깍듯하신 건 좋은데 지인들에게 
너무 마음 써주실 필요 없어요.  

돼지고기 대접이면 충분한 거 오히려 
남들에게 과분하게 대접해주시는 분 같아요.  

남들에게 대충 하시고 살아요. 

지인들에게 잘해주시는 마음은 알겠는데  
한편 대접해주고도 더 해주시지 못해 
하시는 부분은 좀 안쓰러운 것 같아요.  

지인도 그래요 
밥 대접받으면 이거든 저거든 고맙게 
먹을 일이지  종업원이 불쾌하게 한다고 사주는 사람 
입장도 살피지 않고 부르르 화내는 건 좀 무례해요.  

원글님에게 무례한 상황이라는 거예요.  
염두에 두시길 바라서 잔소리 한 줄 남겨요. 



댓글 
메뉴에 따라 밑반찬
차별하는 자체가 웃기는 발상이죠. 
서빙하는 사람 기본 교육 안되어있고요. 

사장 마인드가 종업원 마인 드니 똑같겠죠. 
다시는 발길도 하고 싶지 않을 듯 


댓글 
그런 고깃집은 얼른얼른 망해야 해요
윗분들 말대로 지인분 참 좋으신 분이네요. 
다음부터는 음식점 미리 사전조사하시고 예약하세요. 

고마운 분 대접하신다는 분이 정성이 부족했네요. 
가족끼리 외식을 해도 이왕 돈 쓰면서 먹는 거 
기분 좋게 먹어야죠.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좀 당당하세요. 

아주머니가 돼지갈비에 게장 안 나온다 
소리 지르면, 저희 따로 주문한 거예요하고 
한마디 하시면 되죠. 

원글님이 대접하는 입장이면 나서서 
주문이든 실랑이든 상대 불편하지 않게 대접해야죠  
왜 대접받는 사람이 나서서 반찬 
 나온 거냐 묻게 만드세요.? 

얻어먹는 사람 불편하게 하지 마시고, 
다음부터는 원글님이 직접 나서세요. 



댓글 
그 갈빗집에 전화하셔서 사장 바꾸라고 하고 
이러저러 이야기 하며 지배인은 친절하고 손님을  
배려했는데 서빙 아줌마의 손님 접대 태도는 
서비스 교육을 더 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하세요.  

오늘은 돼지갈비지만 내일은 다른 소고기 손님 
데리고 왕창 갈지 어떻게 아냐고  장사는 원래 손님이 
손님을 끌고 오는 건데  장사 그런 식으로 하면 
되겠냐고 똘똘하게 말하세요. 


댓글 
그 가게랑 종업원이 이상한 거지 
원글님이 잘못한 게 아니잖아요 

소고기가 아닌 돼지갈비가 먹고 싶은 손님도 
있는 거고  소고기를 주문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은 
원글님 상황이 그러하니 생기는 자격지심 같아요 

훌훌 털어버리세요 지인분들 
다 좋은 분이니 더 좋은 인연 만들어가세요 




후기 
따스한 댓글들 감사합니다. 
많이 위로가 되었어요. 

체한 게 계속 안 좋았는데 
댓글들 읽으니 마음이 많이 추 스러져요. 
제가 너무 과하게 신경 쓰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애초에 제가 대접하는 자리인데 
잘 알아보고 예약도 하고 그랬어야 했는데  
자주 가던 곳이라 당연히 자리가 있을 줄 알고 
다음번엔 이런 실수는 하지 않도록 해야겠어요. 

늦은 밤 따스히 위로해주신 분들 감사해요.  
해프닝이라 생각하고 잊어버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