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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진상 & 사이다

개념없고 생각없는 진상손님들 - 네이트판 레전드 알바 후기 썰

개념없고 생각없는 진상손님들 - 네이트판 레전드 알바 후기 썰







안녕하세요 
올해 스무 살 여자사람입니다. 

저는 지금 학교가 방학이라,방학 후 
목돈 마련을 위해 정확히 말하자면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곳저곳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방학 시즌이라 그런지 일자리가 
쉽게 구해지지 않더라고요.

그러던 중 우연히 동네 중소마트에  평일 주간으로 
취직하게 되었는데 제가 웬만한 서빙부터 
시작해 체인점에서 캐셔 업무, 포장 업무, 토핑 
업무 등  접해보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게 일을 해온 편인데 

이번에 마트에서 카운터를 맡게 
되었는데 이처럼 어이가 없고 욕 나오고 
스트레스받고 자책하며 내가 이렇게 모자랐나
부족한가 싶을 정도로 개념 없고 진상 손님 
보기는 또 처음인 것 같네요. 

이야기를 시작하자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구분되어 있는데 정말 따듯하고 
친절하고 밝으신 분들이 계세요. 

그분들은 딱히 제게 무언가를 베풀지
않아도 작은 인사 한마디에 종업원인 
저는 정말 하루에 일을 몇 시간을 하면서 

그 작은 인사에 뿌듯하고 기분
좋아지고 마음이 따듯해지고 
보람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 

하는 마음이 드는 반면, 

어르신들 있죠.할머니, 할아버지 이분들
어르신이라 공경하고 더 친절히 하고 봉투도 
원래는 본인들이 물건 직접 담아 가시는 건데 
몸이 불편하시잖아요? 

어르신들 물건은 손님이 아무리 밀려도 
봉투에 꼭 담아 챙겨주려 하는 편입니다. 
늘 그래왔고요. 

그런데 사실 다른 분들보다도 
어르신분들이 더 예의 없다 말하는 게 맞는 
표현인진 모르겠지만 경우가 없으세요.

반말에 돈 던지기에 이거 줘,저거 줘 물건이 
생각 외로 비싸면 카운터에 그냥 내버려 두고 
"뭐 이리 비싸? 안 사" 하며 가버리시고

저희 마트가 원래는 봉투값을 받지 
않았는데 이번에 시청에서 민원이 들어왔어요. 

손님들이 저희 마트에서 물건을 
사시고 봉투값을 받지 않으니 물건을 하나만 
사도 두 개, 세 개씩 챙겨가세요. 

근데 문제는 그렇게 챙겨간 
봉투들이 생활쓰레기봉투가 되어 
버려지나 봐요 

그래서 시청에서 저희 마트 이름이 
새겨진 봉투가 생활쓰레기봉투로 많이
자주 버려지니까 경고를 주고 한 번 더 
적발될 시 벌금 물으라고 해서 이번에 
저희가 봉투값을 받기로 했어요. 

물론 안 받던 봉투값을 받으니 
몰랐던 분들이 당황해하는 건 이해를 하다만, 
가게 곳곳에 이유와 사과글이 담긴 
종이를 붙여놨어요. 

손님들이 보고 이해하시라고.
문 앞에도 붙여 놨고 카운터 앞에다 
대문짝만 하게 붙여놓고 이곳저곳 눈길이 
닿는 곳엔 다 붙여놨는데 못 보셨는지  
봉투값 받는다고 하면 다짜고짜 
왜 받느냐며 고래고래 소리소리를. 

마트가 큰 마트에 속하다 보니 하루에 
정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손님들을 
상대하는데 상대할 때마다 일일이 이유를 
설명할 순 없으니, 처음엔 설명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스트레스 받고 알아듣게 
설명해줘도 설명을 들은 손님들은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시청에서 민원이 들어오든 말든 
개뿔이 그건 자기들이 알아서 해야지 
왜 봉투값을 달라 마라야? 
아니 그럼 물건을 사가지 말라는 거야?" 
되려 따지시고 아니 손님 저는 그냥 
계산해주는 카운터 종업원인데요.

자꾸 제게 죽일 듯이 따지시면
또 봉투값 따로 부담하셔야 된다 
하면 제가 보고 있는데도 대놓고 봉투를 
한 움큼 쥐고 나가버리세요. 

저는 황당하고 어이가 없죠. 종업원이 보고 
있는데 나를 장승으로 보는건지 보든 말든 
어쩔 거냔 식으로 쥐고 나가버리세요. 

또 기분 나쁘단 식으로 봉투를 
던져버리고 내가 잘 모르는 게 아니냐며 
원랜 안 받았다 왜 받느냐 물으시면 설명해줘도  
"이상하네. 시청에서 어떻게 알고 그런대?
참나 다른 데로 가야겠구먼. 여기 안 오면 그만이지" 
그러니까 장바구니가 괜히 있는 게 아니에요. 

봉투값이 아까우시고 손해라고 
생각하시면 개인 장바구니 가져오시면 되잖아요. 
왜 봉투를 집어던지세요.

저희 마트가 포인트 적립이라 해서 물건 사면 
핸드폰 번호 끝 번호만 저장해뒀다가 손님이 
물건을 구입하시고 끝번호 말씀해주시면 
그 번호 입력해서 포인트를 적립하는 게 있어요. 

포인트 적립하려고 포인트 번호 있으세요? 
라고 꼭 한 번씩 묻고 있다고 하시면 적립하고 
없다고 하시면 안 하는데 

제발 포인트 번호 물어볼 때 끝 번호 
네 자릿수만 말하면 되는데 그것 좀 또박 또박 
끝까지 상대방이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게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대충대충.자기 혼자 빠르게 
말씀하시고 제가 못 알아들어서 확인차 
물어보면 답답 하단식으로 소리 지르며 
이거 하나 모르냐며 면전에다 아주 
무시 아닌 무시를 하시네요. 

또 언제는 애 엄마 한 분이 오셨어요. 
젊으신 분인데 아기를 안고 오셨더라고요 

근데 포도를 상자로 된 거 
한 상자 구입하셨나 봐요 큰 사이즈 말고
작은 사이즈로 된 포도 세 개 정도 들어가 
있는 상자예요. 

손님이 밀려있었어요.
뒤에 줄 서 계시는 분 많은데 그분들 다 재치고 
오시더니 다짜고짜 제게 포도 상자를 던집니다. 
그러곤 묶으라네요. 

알아듣게 차근차근 이렇게 해줘라.
내가 지금 아기를 안고 있어서 
들고 가기가 불편하다. 

라고 상황 설명을 해주셨다면 제가 알아서 
어떻게서든 해드렸을 텐데 다짜고짜 
다 재치고 오시더니 당장 묶을 끈도 없는
카운터에 오셔서 묶으라고 재촉을 하시더라고요 

당황하기도 하고 뒤에 손님들 많이 
밀려 바쁘게 계산하고 있었던 터라 제가 
"죄송하지만 카운터엔 묶을 끈 이 없어서요. 
밖에 과일 코너 가셔서 말씀하시면 묶어주시고 
원하시면 배달도 가능하세요"라고 설명을 했는데 

대뜸 제게 
"끈이 없는 데가 아니라 묶어달라면 
묶어주세요 지금 아기 안고 있잖아요! 
요새 카운터들은 생각이 없나 봐
나 진짜 어이가 없네." 

하 진짜 화도 나고 어이가 없고 생각이 
없냔 말에 너무 기가 차서 저도 모르게 방금 
뭐라 하셨냐고 따지고 싶은거 꾹 참고 
기분 상했지만 티 안 내려 노력하고 

"어떻게 봉지에 따라도 담아드릴까요?" 

하니 "봉지에 담든 묶든 어떻게든 하세요.
아기 안고 있는 거 눈에 안 보이세요?" 
라며 소리를 지르시더라고요. 

저 아직 그분 인상이며 입은 
옷이며 스타일 다 기억납니다. 

제게 아기 안고 있다 따질 바에 자기 
상황을 설명해주었더라면 제가 생각 있어
어련히 알아서 해드렸을 텐데요. 

정말 그분 말 한마디가 
평생 기억에 남을거같네요. 

그러고 제게 카드를 던지시며 
"긁어요. 사인해요" 
하나하나 명령조로 시키신 후 영수증 
쥐어 드리니 영수증 고대로 제 앞에 
버리고 가시네요. 

저 그분 덕에 간혹가다 그분하고 
비슷한 여성분 오시면 심장이 두근두근 뜁니다. 

아무리 서비스직이고 눈치껏 해야 하는 
일이라지만 저건 예의가 없고 경우가 
없는 상황 아닌가요? 

친절히 해주고 싶다가도 저런 
사람들에겐 내 친절이 크게 의미가 
없을 거 같아 저도 친절히 대해주기 싫어져요. 

그리고 자신보다 어려 보인다고 
반말하며 돈 던지시고 특히 영수증
가지고 가기 싫으시면 버려달라 말씀하세요. 
왜 앞에다 두고 가세요? 바닥에 버리고 가세요? 

본인들은 나중에 
나만 한 딸자식 없을 것 같습니까? 
본인들 자식이 나중에 아르바이트 안 할 것 같나요? 

본인들 자식이라 생각하면 
과연 저런 행동이 나올까요? 

대한민국은 정말 이게 너무 심한 것 같아요. 
아르바이트생, 종업원, 직원 너무 무시하세요. 

저런 분들이 제게 악담을 하고 
갈 때마다 제가 정말 모자란 것 같고 
잘못한 거 같고 헛산거 같고 
그만큼 크게 상처를 받는단 말이에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사람을 죽인단 말이 와 닿네요. 
이른 아침. 어디다 한풀이할 데도 없어 
주저리주저리 끄적여 봤네요.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하죠? 
대한민국 아르바이트생들, 종업원들 모두 힘내며 삽시다. 

저런 분들 때문에 자책하며 
기죽지 말고 무시하고 가볍게 흘리시고  
우리 열심히 살아요. 







베플 
저 20살 밖에 안됐는데 17살 때부터 
다양한 서비스직 종 알바를 하다 보니 
우리나라 국민성이 정말 심각하고 미개하다는 
슬픈 현실을 어린 나이에 깨달아버렸어요 ㅎㅎ
대학 졸업하고 사회 나가기 무서움

베플 
자기만 알아듣게 웅얼웅얼 말하고 
왜 못 알아듣냐고 화내는 거 진짜 극협 
한 번에 알아듣게 말씀하시던지 


베플 
친구야 내가 그런 알바만 2년에 직원으로 
4년 근무하고 서비스업에 학을 떼고 직종을 옮겼어. 
거기서 천년만년 직원 하면서 살지 않으면 
못 먹고 살 거 같다. 이게 아니면 그냥 너도 
정말 열받는 사람 있으면 따져 달려들란 말이야. 

 손님들이 너한테 그러냐면 
네가 만만해서 그래 진짜야. 

키 크고 덩치 좀 있는 남자가 카운터에 있으면 
진짜 그런 진상 확률이 확 줄어들어. 국내 
대형마트에서 다 근무해봤고 외국계 마트에도 
있어봤는데 사람은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 뻗는다고 

너한테 만만하게 대해도 될 거 같아서 그렇게 하는 거야. 
너 그거 나는 직원이다. 나는 알바다. 
이렇게 참으면 진짜로 병 된다. 

내가 스트레스로 끙끙 앓다가 아예 직업을 바꿨어
너 거기 정직원에 꼭 다녀야지만 먹고사는 거 
아니면 진짜 미친놈 보면 받아버려! 

난 내가 마트 다닐 때 미친 사람들한테 
대들지 못한 게 한이 된다. 너무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