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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연애 & 데이트

4년간의 연애, 바뀔수 밖에 없는 사랑 : 네이트판 레전드 연애고민 상담 썰

4년간의 연애, 바뀔수 밖에 없는 사랑 : 네이트판 레전드 연애고민 상담 썰



음, 일단 저는
4년째 연애를 하고 있고요 
제 입장에서 4년간 
연애 이야기를 해볼게요 

처음엔 남자친구가 절 너무 좋아했어요 

그 당시 전 학생이고 
남자친구는 직장인이었는데 
공강시간, 쉬는 시간만 나면 
시간 끝날 때가지 계속 전화하고 
제가 답장 안 해도 계속 문자 하고 
서로 집도 멀었는데 

평일 2~3번, 
주말엔 늘 남자친구가 데리러 오고 
데려다주는 데이트를 했고요 

기념일 아니어도 막 선물 사주고 
옷도 몇 벌씩, 필요해 보인다 싶은 건 
다 자기가 사주고 제가 볼에 뽀뽀만 
해줘도 몸 둘 바를 모르던 
그런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남자친구에 
비해 제 사랑이 너무 작아 보여서 
늘 나도 사랑받는 만큼 주고 싶다 
내 사랑도 빨리 커졌으면
하고 생각했고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제 소원대로 제 마음이 많이 커졌어요 
반대로 남자친구는 많이 소원해졌지요 

처음엔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갑자기 끊긴 문자, 줄어든 연락 
평일에도 안 만나러 오고 

그렇다고 나쁜 남자친구가 된 건 
아니었지만 너무 슬프고 당혹스러워 
거의 매일 남자친구랑 통화한면서 
울었어요 왜 변했냐고 

남자친구는 그럴 수밖에 없다고 했죠, 
자기도 일을 해야 하고 계속 그렇게 
신경 써줄 순 없는 거 아니냐며 

그러면 저는 차라리 처음부터 
잘해주지 말던가 싶고 
매일 통화만 하면 싸우게 되니까 
점점 전화 거는 횟수도 줄고 
점점 저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자가 되고 솔직히 헤어질까 
싶었던 적도 많아요 

그 당시엔 사람이 너무 한순간에 
변한 것 같고 내게 차가워진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프고 배신감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헤어지지 않은건 
여전히 남자친구는 착한 
남자였으니까요 

화내고 싸워도 결국엔 미안하다고 
내게 화를 내면 너무 후회가 된다고 
보고 싶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만나면 옛날만큼 황송해하진 않아도 
늘 잘해주고 진심으로 제게 
예쁘다고 말해줬으니까   

중간에 1~2년간은 하루가 
멀다하고 천국과 지옥을 오간 거 같아요 
어쩌다 안정적인 기간이 와서 
지금 너무 좋아! 하다가도 싸우고 
 하지만 역시 사랑하니까 다정한 말 
한 마디에 사르르 녹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니 지
금은 너무 행복해요 ㅎㅎ 

아무래도 제가 그 당시보다 
성숙해지다 보니 남자친구를 
다루는 법을 많이 알게 된 거 같아요 

사실 생각해보면 진짜 
사나운 남자친구를 사귀지 않는 이상 
불만을 들추고 싸움을 거는 건 
여자 쪽이잖아요 

싸움을 건다기보다 
서운한 걸 얘기하는 거지만 
이젠 참는 법을 알게 되어서 
급! 서운해지면 일단 끊어요 

서로 할 말이 많으면 안 되겠지만 
제 남자친구는 궁지에 몰리면 
입을 다물어버리거든요 

그리고 몇 시간 뒤에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말하기보다 
나는 상대방의 어떠한 행동이 
싫다거나 서운하다고 얘길 해요 

그럼 남자친구는 미안하다고, 
앞으로 고치겠다고 하고 그 뒤에 
고치는 과정에서 같은 일이 있어도 
그냥 눈감아줍니다 

어차피 자신도 아는 사실을 
또 끄집어낼 필요 없으니 
  
그리고 만났을 때 일어나는 트러블은 
남자친구가 많이 받아주는 거 같아요 

일단 제 생리주기를 꿰고 있으니 
생리 직전엔 많이 예민해있어도 
지금 월경 증후군이라 당신이 이렇게 
우울하고 예민해져 있는거라고 
우리 산책하고 맛있는 거 먹자고 달래주고 
폭발해서 막 울고 화내도 금세 달래고 

아무래도 서로 많이 알게 되니 
남자친구도 나름대로의 저 다루는 
법을 가지고 있는거같아요   

그리고 또 좋은 게 점점 개그코드가 
맞아가서 대화할 때 예전보다 훨씬 재밌어요 
처음엔 가끔 말이 안 통했는데 
이젠 친구보다도 더 죽이 잘 맞아요 

통화할때도 내내 웃고 재밌으니까 
아무래도 남자친구가 전화를 더 
꼬박꼬박 하는 거 같아요   

비록 이제 약한척하면 비웃지만 
그래도 해달라는건 다 해주는 거 같아요 
먹고 싶은 요리며 데이트 코스, 음식점- 

아무래도 서로 입맛도 취향도 
많이 비슷해져서 부딪칠 
일이 없더라고요 
 
음,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요 
잘 전달이 되었나 모르겠는데 
제가 한창 연애로 힘들어할 때 
제 주변에선 모두 헤어져 네가 
아까워 이런 말만 했거든요 

근데 그런 말보다 
네가 좀 더 긍정적으로 바뀌면 어떨까, 
그 사람의 좋은 점은 그대로 있잖아? 
라는 말을 들었으면 훨씬 더 
좋았을 거 같아요 

아니면, 화를 나거나 헤어지고 
싶다고 하지 말고 네가 이러이러한 게 
서운하다고 차분히 이야길 해보라고
나쁜 남자친구면 당장에 헤어져야죠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친구들은 
나쁘진 않고 여전히 착하지만 
처음 같진 않을 뿐이잖아요 

세상에 한결같은 사람이 
어딨을까요, 저조차도 처음과 다른데 
그리고 남자친구도 사람인데 몸이 
피곤하면 자연히 정신적으로도 지치고 
거기에 저까지 매일같이 닦달을 했으니

정말 비단결같이 곱디고운
마음씨를 가진 커플이라면 
안 그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모난 면도 있고 고집도 있고 그러잖아요 

이런저런 트러블은 연애하면서
꼭 찾아오는데 그때의 여자들에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8년 9년씩 오래 
연애하신 분들 얘기도 들어보고 싶어요 
여기는 장수 커플의 연애담이 
많이 없는 거같아요 


베플 
나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해주겠다던 사람이 
나를 가장 힘들게 하네요 

베플 
변할 거면 첨부터 
좋아해 주지도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