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나, 자존감 바닥 연애 - 다음 미즈넷 미즈토크
4년 전에 2년 정도 연애를 하다가
헤어지고 올해 다시 만나
6개월쯤 만나고 있습니다.
전에 만날 때는 못 느꼈는데
다시 만나니 남자친구가 외모에
대한 게 커졌나 봅니다.
제가 하체 쪽이 살이 많고 뚱뚱합니다.
4개월 전에 대구로 놀러 갔었는데
저에게 말도 안 걸고 짜증 내며 행동하고
손 한번 눈길 한번 주지 않아 울면서
다시 집으로 왔습니다.
그날 저녁 그게 살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고 다른 길거리 여자들은 날씬한데
저는 살이 쪄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겁니다.
그날 이후로 저 자체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그게 아니었다는 사실에
슬펐지만 제가 남자라도 날씬한 여자친구면
더 좋을 수 있겠다고 생각해 예쁘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러고 한 달 뒤 남자친구는 결국
외모와 장거리를 이유로 저에게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저는 붙잡았고 장거리도 제가
노력하고 살도 빼려고 노력한다고
하며 남자친구의 마음을 돌려놓았습니다.
그렇게 그 후 3개월은 살에 대한
얘기 없이 잘 지냈고 사랑받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이 남자친구 졸업이었는데
제가 가기로 했었거든요.
근데 오지 말라고 하더군요.
제가 창피해서였습니다.
제가 상체는 보통 정도인데 하체가
더 살찌는 편이라 다리가 살이 더 쪘는데
보통 여자들처럼 이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저는 살 빼면서 항상 제가 살을
못 빼면 남자친구가 저를 싫어하고
헤어지자 할까 봐 불안합니다.
근데 자꾸 반복이니까 살을 못 빼는
제 자신이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남자친구를 붙잡지 않았으면
다른 날씬한 여자 만날 수도 있었는데
제가 붙잡은 게 제 욕심 같습니다.
저는 좋으니깐 남자친구랑 있으면
편하고 남자친구의 외모가 잘생기고
키 크고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대로 좋습니다.
길거리 지날 때도 주위 사람들이
잘 의식되는 편도 아니고 한 번도 남자친구
외모를 비교해본 적도 없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 입장을 생각해보니
저만 혼자 외모 생각 안 하고 그대로가
좋다고 해서 남자친구까지 그래야 한다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하고 이해합니다.
제가 계속 살을 못 빼면 저에 대한
마음이 식어지고 나 말고 다른 여자를
만날 수 있냐는 물음에 살에 대한 생각은
안 할 테니 마음은 편할 거라고 합니다.
제가 이 남자를 붙잡고 있는 게 욕심이겠죠?
살은 계속 빼겠지만 항상 못 빼면
버려지겠지 생각 들고 불안합니다.
얼굴 예쁘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이젠 자신감도 없고 몸도 뚱뚱한 것 같고
사랑받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제가 살을 꾸준히 못 빼서 그러는 게
저 자신도 한심하고 속상하고 슬퍼요.
외적인 것 말고 제 진짜 마음을
봐주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겠죠
제가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게
제 남자친구한테는 저 때문에 스트레스
안 받고 다른 여자 만나는 게 지금보다 행복하겠죠?
제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실지 꼭 답변 부탁드려요
추가로 쓰자면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항상 주도해서 약속도 잡고 말도 많고
웃음도 진짜 많은 성격이에요
공부도 잘해왔고 그런 면에서는 자존심도
세고 그런데 남자친구 앞에서도 성격은
똑같지만 살 얘기만 나오면 제 자신이
작아지고 그래요ㅜㅜ
저 자신을 위해서도 남자친구를 위해서도
다이어트를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장거리 연애라 이주에 한 번씩 만나면 같이
그냥 먹어버리고 그래버리니까 살이 빠지다
또 원상복귀되고 자꾸 반복인 것 같아요ㅜㅜ
저는 남자친구를 원망하지는 않아요
살 하나도 못 빼는 모습이 제 자신도 싫고
한심한데 남자친구는 더하겠죠
제 몸은 167에 63~4킬로 그래요
근데 상체는 보통인데 하체로 몰려있죠
댓글 보고 많은 생각을 했어요
저도 남자친구 앞에서
제 자신을 더 사랑해보려고요
남자친구와는 깊게 이야기를 해볼 생각이에요
제가 많이 좋아하고 다들 그런 남자
헤어지라고 하시지만 그래도 살 문제만 아니면
그 누구보다 저를 걱정해주고 신경써줍니다ㅠㅠ
베플
월척 나간다 진짜.
님 남자친구가 그렇게 좋은데
왜 관리를 안 합니까?
남잔 다 시각에 약한데 관리하세요.
그리고 님 남자친구도 정상 아닙니다.
혹여 여자친구가 통통해도 내 눈엔 이쁘다
신경 안 써도 된다. 이러는 게 보통이지
무슨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둘 다 문제 많으니 헤어지센.
베플
슬프네요.
님 자존감도 엄청 낮아 보이고
남자에게만 맞추려는 것 같아 보입니다.
남자들 날씬한 여자 좋아하죠.
거의 모든 남자가 그럴 겁니다.
하지만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은 예외죠.
나중에 혹시라도 결혼하게 되시면 그 남자와
평생을 함께하게 된다면 드 남자는 세월에
변해가는 님의 겉모습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지금 당장에야 그 남자가 없으면
죽을 것 같고 힘들지만 천천히 생각해보세요.
살 땜에 님과 거리를 두고 있는 남자는 님을
그 정도밖에 안 좋아하는 게 아닌지 또 그런
남자라면 보내야 되는 게 맞지 않은 지
답은 벌써 나와있는 것 같네요.
베플
당신이 아프거나 살면서
무슨 일이 생겨서 외모가 변한다면
그 사람은 어떨까요
신뢰가 안 생기는 사람인데
자존감 바닥 치면서 그 사람을
붙들고 있는 게 안쓰럽습니다.
자신감 없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하체 살 이라면 스쾃 런지 마사지
다 동원해서 관리해 보세요.
살아보니 살 빼는 게 가장 쉽던데요.
살이 빠지든 안 빠지든 지금
남자친구는 좀 아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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