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하게 지만 소고기 먹은 남편 : 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썰
저번 추석 얘긴데요
설이 다가오니 또 생각나서
짜증나고 화나고 그렇네요
우리는 시댁
친정이 둘다 경상북도 경산시예요
1키로 안으로 두집이 가까워서
챙기기는 좋아요
시아버지 도련님들 좋으신 분들이구요
제가 둘째 낳고 얼마안되어 추석이라
그냥 대충 차례음식 시킬건시키고
간단히 지냈고
(그래도 내가 도리는 하는지라 일은 다함)
남은 명절에 걍 쉬면서 왔다갔다 그러다
친정에 있는데 목욕하러 간다더라구요
나는 둘째 어리니 같이 있고 시댁은
다 남자형제에 아버님만있어서
큰아들 데리고 다녀오라했어요
목욕갔다가 끝나고
밥먹고 온다길래 그러라 했구요
경산언저리 사시는분들 아실지 모르지만
경산 자인면에 남산식육식당이라고
유명한 한우집이 있어요
저도 아는덴데 한번도 못가봤고
가격이 싸지도 않고 그 근처 지나칠때마다
가보고 싶다고 남편이랑 얘기했었고
마침 그즈음에 몇번이나
거기 한번 가자고 말했던 상황이예요
경산가면 가보고싶은 맛집
위시리스트 1위였죠
별거 아닌거 맞는데
그냥 살면서 소소히 누리는 행복?
아무것도 아닌데 그냥 언제 한번 거기에
소고기먹으러 가자 하면서 웃는?
그전에 근처 지나는김에 간적이
있는데 휴무라 못먹어서 더 아쉬웠었고
같은 경산이라도 일부러 가기엔 거리가
좀 있어서 특별히 찾아가긴 그런 그냥
허름하지만 유명한 식당이예요
근데 저랑 둘째는 집에 두고
거기 간다고 말도안하고 아버님 남편
시동생 둘 그렇게 거기까지 찾아가서
고기먹고왔더라구요
그 황당함? 내가 가보고싶다고
여러번 말했고 같이가자고 했었고
나 아니면 몰랐을? 맛집 관심도 없는 양반이
하필이면 내가 없을때 자기들끼리
갔다왔더라구요
인당 만원짜리도 아니고
한우 인당 삼사만원 해요
근데 뭐가 문제냐네요 담에 같이가면
되는거지 그냥 목욕끝나고 소고기먹고싶어서
간건데 왜 허락맡고 가야되냐고 싸웠어요
일이십분거리 아니고 같은
경산이라도 차로 40분 달려가야돼요
저희집이 대구 경계선이라서 참고로
목욕탕 가기 전에 끝나고 밥먹고
온다할때부터 거기 갈생각이었고
어차피 나는 목욕탕 안갈테니
먼저말할 필요성을 못느꼈다는데
이거 소시오패스인가요?
목욕탕 울동네고 목욕끝나고
충분히 같이 갈수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밥먹고온다길래 나빼놓고 동네에서 갈비나
회나 사먹었어도 그렇게까지 황당하지
않을텐데 허허허
평소 비슷한일들 많았는데
그땐 심하게 충격이었네요
아버님이나 도련님들은 모르고
따라갔을테지만 당연히 남편이 산거고
시댁서는 늘 우리만 돈쓰고 목욕비나
밥값이나 다 낸거예요
친정에서는 울엄빠가 백퍼
사주시는데 집안사정도 차이나니
그러려니 하는데 자기들끼리 소고기
사먹고옴ㅋㅋㅋㅋ 맙소사!
이번설이 다가오니 그냥 기분 안좋고
그냥 느그끼리 차례지내라 나는
소고기나 사묵고 올란다 그런 기분이네요
베플
님도 친정식구들 데려가서 먹어요
물론 돈도 내시고 아깝다 생각말고
무리해서라도 양가 똑같이 하세요
베플
구정이 다가오니 이번에 친정식구들모시고
다녀오심되겠네요 우리집도 소고기 먹을줄안다고
뭐가 문제니 담에 또가면돼지 하고
다녀오세요 남편만빼고
베플
제가 대구출신이라 어떤 가게인지
잘 알다보니 순간 웃음이났네요
지금은 영국살고있어 정말 그리운
음식점이네요 아이고 말이 딴데로샜네
여튼 뻔하죠뭐 말해야압니까
그양반들은 우길걸 우겨야지
진짜 치사해도 다른분들 말마따나
똑같이대접받아봐야알죠
처가가면 이서방 김서방하고
좋은대접에 좋은상만 처받으니
지네가 이맘을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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