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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진상 & 사이다

막노동 무시하는 친구에게 한방 멕인썰 - 오늘의 유머 레전드 사이다 썰

막노동 무시하는 친구에게 한방 멕인썰 - 오늘의 유머 레전드 사이다 썰



필자는 흔히 
말하는 막노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뭐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겪은 사이트다 
썰 좀 풀까 합니다  

저는 남들보단 조금 일찍 결혼을 했고 
처자식이 있습니다  올해 28이고 얘가 벌써 6살

첨에 집사람이 애를 가졌다고 
했을 땐 하늘이 노랗게 뜨더군요 
그렇게 결혼을 하고 집안이 둘 다 
넉넉하지 못해서 허덕이고 있었죠  

그러던 중 허물뿐인 친구들이 
자연스레 정리가 되더군요 
(돈 빌려달라고 한적한 번도 없음) 

밤에 주유소 알바로 140만 원 벌 때 
정말 힘들었어요  월세 18짜리 쓰러질듯한 
원룸에 살면서 꾸역꾸역 집사람과 미래를 
계획하며 살았습니다  

친구들 만나서 놀면 혹여라도 
애 보고 있을 집사람이 서운하게 
생각할까 봐 그러지도 못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주유소 단골손님 
중에 엄청 무식해 보이는 할배가 있었어요 
친해져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막노동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그 당시 낮에 일하고 
월 180만 원에  일요일에 쉬게 해주겠다는 
소리를 듣고 무작정 따라갔죠  
골조를 탔습니다  

아내와 저는 그저 단순히  
저 조건에 무슨 성공이라도 한 듯 
한껏 부풀어서 미래를 계획했어요 

그렇게 바쁜 세월을 보내고 친구들이랑 
오랜만에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그중에 별로 안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그 녀석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요즘 무슨 일하는데? " 
답변했죠 기술직이라고 
"무슨 기술? " 그냥 전기분야에서  
그 친구는 영업한다고 들었음 

"전기? 너 공부도 못하고 대학도 
안 나왔는데 어떻게 회사에 들어갔냐" 
묻더군요 그냥 막일이라고 했어요 

그 당시 25살  일찍 영업으로 
돈맛을 본 놈인 건 알고 있었어요 
엘지에서 영업으로 300 정도 번다고 
알고 있었음 

"그래서 얼마 받는데?" 

단가도 올랐었고 좀 더 부풀려서 
250 정도 받는다고 하니까 그렇게 
위험한 일하는데 고작 그것밖에 안주냐 
꾸준하지도 않고 그렇게 해서 애는 
어떻게 먹여살리냐 

내가 알아 요기 일 좀 알아봐 줄까?  
근데 막노동해 가지고 이런 일이 
어울릴지 모르겠다느니 이런저런
걱정을 다 해주더군요 
  
뭐 지금도 충분히 잘 살고 있고 
나름 보람도 느낀다고 하고
더 이상 말을 안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단독방을 안 쓰는데 
단독방에서도 제 걱정을 그렇게 했다더군요 
저렇게 벌면 얘 맡기고 맞벌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친구 놈들도 그만 얘기하자고 
했다더군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저번 주
일요일에 친구 돌잔치가 있어 또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만났죠 막노동하면서 
일찍 애 낳고 쩔쩔매면서 사는 줄 
아는 저에게 당연히 안부를 묻더군요 

그럭저럭 잘 살고 있다 
요즘 그래 다들 뭐 하냐? 친구들 중 
몇몇 빼고 대부분 취업을 했고 
그때 막말하던 그 친구 놈은 잠깐 
쉬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갑자기 
"어? 용야 아직 살아있었네 이열" 
이러더군요 살아있지 무슨 막일한다고 
다 죽는 줄 아냐 그러다가 느낌이
막노동이라는 직업을 무시하며 

밟고 또 자기가 더 났다는걸? 
합리화라 해야 하나 뭐라 해야 할진 
잘 모르겠는데 암튼 시작하는 거임  

전에는 성공도 못했고 
확실히 안 좋은 인식이 있어 
제가 막 대변하듯 쩔쩔매며 질문을 
받아줬다면 지금은 나름 성공?이라면
제가 목표했던걸 성공했기 때문에 여유를 
가지고 질문을 받아줬음  
  
대충 질문 따위가 이랬음    
그 위험한 걸 그렇게 오래 하는데 
적성에 맞나 보다 

응 그런가봐 

이야 그래도 오래 버티네 
막 쉽게 죽는 거 아니냐? 

-응 어제도 죽을뻔했어 요즘 더워서 
열사병으로 반죽음이지 머  

그런 거 나 같음 안 하겠다 처자식 
먹여살려야 해서 어쩔 수 없나? 

-응 어쩔 수 없지 머  

미래도 보장 안되고 
거 하다 죽으면 그냥 개죽음 아니냐? 

-뭐 젤 천한 직군인데 뭘 그런 거 바라면 쓰나 

그러던 중 친구가 의아해하며 너 
이번에 이사도 가고 차도 샀잖아 이러는 거 
눈짓으로 계속하게 놔두라고 차 샀냐? 
집도? 어디로? 

-그냥 아파트  

이야 막노동만 해 가지고 
집도 사고 차도 사고 출세했네 

-그런가  

그래서 그거 해서 얼마 정도 버는데?  
일거리 잘 없고 하면 600 정도 많을 땐 
작년에 1400  눈이 휘둥그레져 가지고 
계속 내가 공갈치는지 묻더군요 

그냥 중국 사람들 댈꼬 
팀장하고 있어 하나는 사수 은퇴하면서 
내가 물려받다시피했고 하나는 내가 
중군 사람 댈꼬 하고 있어 사수 잘 만난 덕이지  
 운이 좋았어 거의 운이지 머  

알기 쉽게 누가 
다 십장이라고 들어봤어? 그거야  
그러니까 황당해서 안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제 역으로 물어봤죠 

닌 영업 진짜 잘했는데 
다단계 했어도 성공 할줄알았는데 
그건 수입이 별로였냐? 하니까 아 어 그냥  
이러길래 다단계 했던 거 얘기하면 정말 
심각하게 상처받을까 봐 더 이상 얘기 안 했어요  

그러다가 다들 집에 갈 때쯤 머 타구가? 
지하철까지 태워줄까? 하니까 
딴 친구 차 타고 가더군요  

저놈은 아직 모를 거예요 진짜 운으로 
그렇게 버는 거라고 생각하겠죠 

정말 목숨 걸고 치열하게 한건 
생각 못하고 피땀이 뭔지 한 달 수입이 
없으면 애새끼가 굶어야 하고 애하곤 
아무런 단 1% 상관이 없는 일에도 
애 생각을 해보게 된다는 걸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치열한지 모를 거예요  
일부러 말 안 해줬어요  집에 가서 운 좋아서 
자기보다 형편이 나아진 거라고 딸이나 
잡으라고 말 안 해줬어요  

사회 초년 때 
영업해서 잠깐 돈 번 거 가지고 
저한테 상처 줬던 거 이제야 사이다 뿌렸네요 

씁쓸하긴 하지만  


ps 제가 정말 힘들고 웨딩사진 하나 
없어 힘들어할 때 도움 주신 고민에 
오유분들 정말 고맙습니다  

저 엄청 고민 글 
많이 적었었는데 위로해주시고 
막노동에 대해서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