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도를 아십니까 퇴치한 이야기 - 오늘의 유머 베스트 약사이다 썰
지금은 히키 한 백조지만 한동안 회사
야근에 절어 살 때가 있었어요
매일매일을 12시에 집에 도착하다
그날따라 일찍 끝나서 집밥먹으러 뒤도
안 보고 지하철로 내달렸지요
주린 배를 부여잡고 지하철 내려 어마마마에게
고기반찬을 달라 전화로 애교 섞인 딜을 하고
핸드폰에 빨간 버튼을 눌렀는데
갑자기 어떤 여자가 다급한 목소리와
저를 턱 잡았습니다!!
"잠시만요!!"
"????"
반사적으로 걸음을 멈춰 선 저에게
그 여자가 심각한 목소리로 한 말은
"참 복이 많으시네요!
집안에 복을 다 받으셨어요!"
아 도 믿으세요 규나 키 작고 어리게 입고
다녀서 만만해 보이는 건가 일주일에 두어 번은
걸리는지라 대꾸도 안 하고 걸으려는데 그
긴 생머리 언니의 힘은 무시무시했습니다
잡은 팔을 뿌리치려는데 안 떨어짐!!
도를 믿으세요를 떨치는데 도가
튼 제가 급 당황한 사이 그 긴 생머리 언니는
속사포 같은 속도로
" 집안에 모든 기를 다 받으셨어요 여자지만
장남 같은 존재로 온 집안을 다 떠받치고
있는 사람이네요 집안에 기둥이시죠!
가족들이 많이 의지하고 믿고 있네요
근데 요즘 많이 힘드시죠 조상님이 뒤에서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고 싶어 하시는데 기가
마구혀있어서 제대로 못 도와주고 계시네요
근데 이런 기가 막혀있는 걸 푸는 건
정말 힘든데 참 복이 많으신 게 오늘이
십오 년에 한번 오는 그때 이구요
그래서 지나가다 제가 급히 잡은거예요
정말 놀라셨죠 제가 웬만해선 안 그러는데
이 때를 놓쳐버리기엔 너무 아쉬워서요
저랑 가서 조금만 공덕을 드리면 어쩌고저쩌고!"
숨도 안 쉬고 돌쟁이들의 공식 멘트를
날리던 아가씨 입에서 제사 이야기 나옴에
전 황급히 그 끝없는 멘트를 끊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팔을 확 당겼는데 잡고 있던 손이 풀려서
" 아 잠깐만요!! 저 바쁩니다!!"
하고 냅다 집으로 경보하며 달리는데
보통 이정도하면 대충 떨어져 나가던 돌쟁이들과
달리!! 이 아가씨는 정말 필사적인지 냅다 따라오더군요
호빗인지라 키 차이 때문에 전 그 아가씨에게 금방 잡혔어요
"조상님 은덕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겠어요!
조상님이 도와주고 싶으신데 기가 막혀있다니까요!"
순간 내 뒤에 계신 조상님을 보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확신이 가득 찬 아가씨에 눈빛을
본 전 그만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사실을
말할 수밖엔 없었습니다
"저녁밥 먹으러 가야 해요 "
나의 불쌍한 목소리에 침묵이 흐르고
당황한 아가씨가 짜증섞인 목소리로 묻더라고요
"지금 조상님보다 밥이 중요해요???"
"네 엄마가 밥해두고 기다리시는데
그거보다 급한 건 없죠!! 그럼 이만!!"
당연한 걸 묻느냐는 내 태도 때문인지
그 돌쟁이 긴 생머리 아가씨는 순순히 절 보내주더군요
그러고 그 후에도 몇 번 퇴근길에 저랑 마주쳤는데
그때 일이 강하게 남았는지 그 뒤엔 저는 절대
아니잡고 외면해줘서 매우 베리감사했답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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