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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임신 & 육아

2번의 유산, 다난성난포증후군, 습관성 유산? - 네이트 판 레전드 톡톡 썰

2번의 유산, 다난성난포증후군, 습관성 유산? - 네이트 판 레전드 톡톡 썰







안녕하세요 늘 읽기만 하다가 
답답한 마음에 이곳에 글을 남기네요  
저는 올해 결혼 2년 차입니다 

남편은 30대 중반 저는 30대 초반으로 
일 년 정도 신혼생활을 보내고 아이를 가지려고 
했지만 쉽게 생기지 않더라고요 

일반 산부인과에서 검사를 했더니 
다 난 성난 포 증후군으로 
배란 유도가 필요했습니다  

주사와 약을 병행하며 배란일을 맞춰 
임신하기 위해 애썼지만 결과는 
세 번의 시도 모두 실패 

몸도 마음도 지쳐 병원에서 
쉬기를 권하더라고요 

그즈음 신랑의 발령으로 이사를 
하면서 난임 전문병원으로 
옮겨 다시 임신을 시도했습니다 

이런저런 검사를 다시 받고 
그전에 복용한 약의 부작용으로 
자궁벽이 많이 얇아져 주사도 약도 
변경 후 다시 시도한 터라 큰 기대도 없었어요 


생리 예정일이 지나 임신 테스트기 결과 
기적처럼 두 줄 처음 보는 선명한 두 줄에 
화장실에서 한참을 울었어요 

친정과 시댁에서 모두 진심으로 축하해주시고 
저도 설레는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4주 때 갑자기 갈색 혈우 비추고 착상혈일지 
모르니 지켜보자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안정을 
취하며 기다렸지만 일주일간 출혈은 멈추지 않았고 

5주차 초음파상 아기집은 보이지 않고 
피검사 결과 유산 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눈물만 났습니다  

이틀 뒤 새벽 끔찍한 아랫배 통증과 
하혈로 첫 번째 유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소파수술은 필요 없었고 
맘과 몸을 추스르고 석 달 뒤 다시 배란유도 후 
기다리던 두 번째 임신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5주 때 유산한 경험으로 하루하루 
초조하게 보내며  6주가 되던 날 아기집을 보고 
7주 드디어 작지만 씩씩하게 뛰고 있는 
심장소리를 듣고 신랑과 저는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습니다  

첫 번째 유산으로 저보다 더 힘들어하신 
친정엄마의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도 느꼈지요 

본격적인 입덧의 시작으로 울렁거림과
두통으로 힘들었지만 그조차도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토요일 9주가 되는 날 
산전검사 결과도 아주 좋아 기분 좋게 
초음파를 보는데 아기의 심장이 멈춰있었습니다  

입덧과 다른 임신 증상은 다 그대로인데 
지난 검진 때보다 아이도 자라있었지만 
심장은 뛰고 있지 않았습니다 

형태도 잘 볼 수 없던 자그마한 아기가 
이제는 머리도 몸도 보이는데 심장이 
뛰지 않는다는 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고 
이상하게 눈물도 흐르지 않았습니다 

차분히 재검사를 요청하고 
오늘 다시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여전히 멈춰있는
내 아기의 심장 그제야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내일 소파수술을 하러 갑니다 
받아들여야 하지만 쉽지 않네요 자꾸 무너지는 
모습에 남편도 많이 힘들어합니다 

제 탓인 것만 같아 모두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입덧 때문에 힘들어한다고 
전화 한 통 하는 것도 눈치 보시며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용돈 보내주시는 시댁 어른들께도 
저는 죄인인 것만 같습니다 

또다시 유산하면 습관성 유산으로 
앞으로 임신이 더 힘들어진다고 하는데 
이제 임신이 너무 두렵습니다 

저보다 더 힘들어하는 제 가족들 남편 시댁 
누구에게도 힘든 모습 보일 수 없어 덤덤한척하지만 
답답하고 두려운 마음에 이곳에 주절주절 글을 남겨봅니다 

혹시 습관성 유산 후에도 건강하고 
예쁜 아이 낳으신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저도 엄마가 될 수 있다고 믿고
다시 힘내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플 
저도 두 번 유산 경험이 있어요. 
처음엔 14주차에, 두 번째는 7주차에
수술로 인해 몸도 많이 힘들고, 

또 다들 얘기하다시피 엄마 아빠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아기가 건강하지 못했어서 유산된 거라 
말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지 않거든요. 

지켜내지 못한 것 같은 마음도 들고
2번 유산 후, 다른 지역 유명한 병원으로 
옮겨서 습관성유산 검사를 받았어요. 

다행히 아무 이상 없다 했지만 혹시 
모르니 다시 임신이 되면 여러 가지 
치료를 병행해보자 했고

두 번째 유산 후 3개월 만에 기적적으로 
임신이 되어서 헤파린 주사, 면역주사 맞고 
스피린 먹어가며 임신 초기 잘 보내고 
이제 19주차에요. 

힘드시겠지만 나쁜 생각하지 마시고 
검사받아보시고 맘 편히 다음 임신 
준비하시면 좋은 소식 생길 거예요. 

힘내시고 수술 잘 받고 몸조리도 잘 하세요. 



베플 
제 지인도 두 번 유산하고 
세 번째 임신해서 예쁜 아가 낳고 살고 있어요
두 번은 습관성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건강한 
아가가 찾아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