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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결혼 & 부부

우리 엄마가 창피하다는 남편 - 네이트판 레전드





우리 엄마가 창피하다는 남편 - 네이트판 레전드


남편과 아침부터 대판 싸웠는데 
두서없어도 이해 부탁드려요 

작년 1월에 결혼한 신혼부부 
아내에요 현재 열심히 일하는 중이에요  

제 소개를 좀 하면 어린 시절 
정말 가난하게 컸네요 
아버지란 인간은 저와 제 동생 
나 몰라라 하고  엄마는 저희 
먹여살리려고 공장이며 식당이며 
가리지 않고 일하셔서 저와 동생 키워주셨어요  

제가 취직을 하고 용돈을 드리려고 
해도 절대 받으지 않으세요 
부모는 자식 앞길 막는거 아니라면서요  

어느덧 제 나이 28살 되던 해에 
지금의 남편을 엄마 소개해드렸네요 
우리 딸이 남자친구 데려왔다고  
정말 좋아하시는 엄마 모습 지금도 생생해요  

그러고 저는 결혼을 했고 
아직 미혼인 동생과 엄마가 같이 살아요 

엄마는 2교대 주야 교대 근무 공장을 
다니시다가 퇴직하시고 지금은 
저희 동네에 원 x 할머니 보쌈이라고 
다들 아시죠? ㅎㅎ  

거기서 서빙하고 잡일하고 계세요  

저희 남편 저에게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항상 저 생각해주고 저 회사에서 
늦게끝나면 마중 나오고 결혼 2년 차지만 
서로 싸우는 거 없이 알콩달콩 살고 있었는데 
어제 서로 끝장 볼 거 다 본 거 같네요  

저희 남편 영업직이라 접대하고 
회식하고 이런 자리가 많이 있어서 
그런데 본인이 유흥 쪽은 절대  
안 가는 거 같더라고요  

저 생각해서요 너무 고맙죠 
사랑하고 근데 어제 거래처 사장님과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사장님이 보쌈 드시고 
싶으시다고 저희 엄마 일하시는 
가게에 가자고 했나 봐요 

남편이장에선 좀 껄끄러울 수도 있죠 
장모님 일하고 계산대니까요 

그분이랑 둘이서 보쌈 가게에서 
소주 마시고 그랬다는데  
저희 엄마가 그래도 사위니까 좋다고 
아는 척이 란을 좀 했나 봐요 

보쌈도 일부러 주방 아주머니께 부탁해서 
김치나 이런 거도 많이 가져다주시고
 근데 남편은 그게 좀 싫었나 봐요 

거래처 사장님 계시니까 아무래도 
눈치 보였다고 그러는데 그렇게 
어제 술이 약간 오른 상태로 집에 오더군요  

저는 그냥 평소랑 같이 반갑게 맞이했는데 
갑자기 장모님 왜 그러시냐고 그러길래 
왜 그러냐니까 위에 저 말들을 하더군요 

자기가 거래처 사장님 계신데 
저희 사위니 잘 부탁드린다느니 
그딴 말을 왜 하냐고 모르는 척
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그렇게 눈치가 없으시냐고  

저 순간 한 몇 초 동안 
벙 쪄있어서 아무 말도 못 했네요 ㅠㅠ 

약간 취기가 오른 상태로 보여서
 내일 이야기하자고 했어요 
그랬더니 짜증 난다는 둥 계속 그러길래 
제가 그럼 거기 가지 말고 다른데 가지 그랬냐? 

엄마가 자기 아는척한 게 그렇게 
기분 나쁘냐 우리 엄마가 보쌈집에서 
일하는 게 죄냐? 

자기 오면 항상 그 전날에 자다 봐서 
밥 차려주시는데 우리 엄마는 자기 
생각해주는데 자기는 우리 엄마가 창피하냐? 
정말 울면서 얘기했네요  

그랬더니 씨씨 거리면서 방문 닫네요 
너무 억울해서 어제 소파에서 울다가 잤어요 
그 와중에 소파에서 자는데 춥더라고요 ㅎㅎ 

아침에 밥 차려달라는데 무시했네요 
지도 어제 일 기억하고 있겠죠 

어제는 자기가 좀 미안했다고 
하는데 술김에 그렇다고 해도 
평소 저희 친정엄마를 그렇게 
생각한 거잖아요?  

시부모님들이 잘나신 분들이라 
제가 조건 좋게 결혼한 건 아니에요
 혼수도 제돈으로 하긴 했지만  
저희 엄마 저한테 미안하다 시면서 
1300만 원 주셨네요 

그 돈 아직 통장에 고스란히 있어요 
사위랑 같이 필요한데 쓰라고 가끔 
돈도 주시는데 엄마 생각하면 분통터지네요 

제가 대꾸 없으니까 혼자 뭐라 뭐라 
중얼거리더니 옷 챙겨 입고 나갔네요 
쉬는 날이니 뭐 또 친구랑 피시방 갔겠죠
꼴도 보기도 싫네요  

정말 이혼하고 싶은데 그래도 
제가 한 번은 넘어가는 게 맞는 건가요? 

술도 취했고 혹시 저 같은 상황이시면 
저희 엄마가 남편한테 아는척한 게 
그렇게 못할 짓일까요? 





베플
여기서 영업 어쩌고 
하는 사람들이 더 웃김. 
나도 남편도 영업직임. 

격식 따지는 자리 같으면 우선 
보쌈집 자체에 가지 않고, 

말하기 힘든 분위기면 미리 
장모님께 말씀을 드리는게 맞는 거임. 

아무리 영업직이라도 편한 접대 
다리고 장모님이 합석해서 얘기하지 
않은 다음에야 저 정도 일로 일에 
장을 받고 실례될 일 없음. 

단순히 보쌈집에서 일하는 
장모님이 부끄러웠던 거 맞음.

베플
지나가다가 답답하다가 씁니다. 
지금 글쓴이님은 '우리 어머니한테 그랬다'
라는 생각 때문에 냉정한 판단을 
전혀 못 내리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글쓴이님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건 명백하게 따지고 
보면 어머님 잘못이 큽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어머니께 
그런 게 확실히 서운하실 수 있습니다. 
백번 이해해요. 

하지만 남편 입장에서 보면 
영업하러 갔다가 원치 않게 제 
3차가 개입해 영업 분위기를 
망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장모님을 부끄러워했다면 
애초에 그 보쌈집에 가지 않았을 겁니다. 
오히려 장모님이 계시니까, 
장모님이 더 잘 챙겨주시겠지 하는 
바람으로 갔을 거예요. 

그런데 장모님은 지나칠 정도로 
영업에 개입을 하셨고 남편분 
입장에서는 난감하셨을 겁니다. 

영업직은 진짜 뭐 하나 틀어져도 
엎어지는 일입니다. 

만약 영업직 당사자 입장에서는 
'나를 압박하려고 자기 장모가 있는 
집에 억지로 데려갔구나'라고 
생각해도 솔직히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생각해보세요. 글쓴이님이 영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고 나갔는데, 
상대 회사 분이 식당에 데리고 갔어요. 

그런데 거기서 '우리 가족이니까 잘 좀 해주세요~'
라면서 참견을 했다면, 과연 곱게만 보였을까요? 

혹시나 이 사람이 영업에 자신 없으니까 
일부러 가족이 있는 곳에 와서 
동정심을 사려고 한건 아닐까? 
라고 생각하진 않았을까요? 

제삼자인 제가 봤을 때는, 
사위는 장모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편해서 보쌈집에 간데 
장모가 너무 지나친 개입을 하고 

참견을 하는 바람에 사위 입장에서는 
당연히 부끄럽고 난감했을 것 같습니다.

베플
장모님이 보쌈 사장이었어도 창피해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