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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썰/고민 & 건강

29살, 인생에 회의감이 듭니다. 너무 힘들어요 - 네이트판 레전드 고민






29살, 인생에 회의감이 듭니다. 너무 힘들어요 - 네이트판 레전드 고민

안녕하세요 저는 29살 여자이고요 
한참 울다가  여기에 인생 선배 언니들이 
많을 것 같아서 이렇게 올립니다.. 

지금 이 순간 누구한테 얘기할 수가 
없는 제 자신이 너무 불쌍하다 느껴지네요.

일단 저의 감정과 저의 상태가 
정리가 되질 않아서 세부적으로는 
적을 수 없겠지만 최대한 적어보겠습니다 

전 어릴 때부터 항상 밝고 너무 잘 웃고 
긍정적이고 착한 이미지로 살아왔어요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전 남 얘기를 잘 들어줍니다 

조언을 잘 해주는 건 아닌데 진심으로 
잘 들어요 상담사 생각까지 했어요 
그리고 또 잘 믿는다고 해야 하나..? 

어릴 땐 이 사람 저 사람 얘기 잘 듣고 
금방 정 주고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어쨌든 그런 면 때문인지 주변 사람들은 
절 좋아해 주고 잘 챙겨주고 남에게 하지 
못 할 말 저에게 다 털어놓고 상담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아 제가 리액션이 좋긴 해요  
정작 저는 제 얘기를 못했어요 

어릴 땐 항상 즐거운 일만 있어서 
고민 얘기할 것도 없었지만 
20대 초중반부 터 느낀 건데요 

저에게 힘든 감정이 
생겨도 혼자 삭히고 있는거에요  
내가 이렇다고 하면 이렇게 생각하겠지? 

날 안 좋게 생각하면 어쩌지? 

지금 이 친구가 힘든데 내 얘기까지 하면 
더 힘들겠지? 난 항상 즐겁고 밝은 
모습만 보여줘야지! 

이런 압박감이 든다고 해야 할까요.
일종의 병같아요ㅠㅠ  

장점이자 단점인 게 무슨 일이든 
금방 잘 잊는다는 겁니다 

힘든 일도 뭐 괜찮아 
지겟지하고 넘기고요 

그렇게 저한테 힘든 일 심리적인 변화 
이런 게 생기면 혼자 끙끙 앓고 지나갔습니다 

그러다가 26살 때 이런저런 
심리적으로 힘들 때가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심장이 계속 콩닥거리고 불면증에 
곤함 등등 몸에 이상이 오는 겁니다 제가 
스트레스성 잔병이 많아요 ㅠㅠ  

병원에 갔더니 정신과를 가보래서 갔지요 
불안장애라 하더군요  

잊은 게 아니라 속에 차곡차곡 쌓이는 거라
했던 거 같아요 약 처방도 지어줬지만 
찝찝해서 안 먹었고 누구한테도 
얘기하지 않았어요  

그러고 또 괜찮아지겠지 하고 시간을 보냈어요 
다른 사람도 다 힘들지 나만 힘들겠어 
이런 생각을 해버립니다.. 

종종 우울감에 빠져잇다 나왔다 
반복하다가 최근에 갑자기 눈물이 툭 하고 
떨어지고 자꾸 슬픈 감정이 느껴진달까

계속 미래가 불안하고 내 인생의 
회의감을 느끼고 그렇다고 내 감정을 
명확히 어디다가 얘기할 방법도 
모르겠고 미치겠는 겁니다  

일상생활에선 티 내지 않고 지내다 
집에서 혼자 있으면 계속 그러는 겁니다 

요즘 누구를 만나기도 싫어요  

제가 서울 생활 9년째인데  
많은 사람들과 알고 지냈다 생각했는데 
정작 만날 사람이 없더라고요.

그냥 아무나 만나서 신나게 놀까 
바쁘게 지내면 괜찮겠지
하지만 누구를 만나는게 너무 
싫어졌다고 나 할까요 ㅜ  

제 상황에 대해 공감과 위로 조언? 
아무튼 이야기 나눠서 얼른 해결해보자! 
싶었는데 지방에 친한 친구가 있는데 

요새 그 친구도 이직 문제로 힘들어해서 
얘기를 못하겠던 상황이고 

친한 언니들은 다 결혼을 해서 
아기 키우느라 바빠서 얘기 못 꺼내겠고
그나마 가까이 지내는 지인이 있는데 
요즘 저에게 이런저런 힘든 얘기를 많이 합니다 
전 잘 들어주고요 힘든데 내 얘기가 귀에 들릴까

그래도 일단 털어보자 해서 얘기를 
살짝 꺼내 보려 했지만 잘 안되더라고요  

그리고 동갑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일단 심리적으로 의지를 하는데 
현실적으로 이 남자에게 의지가 안돼서 
스트레스받고 속상해하는 중입니다  

요즘 제 상태 때문에 오해를 많이 
해서 제 얘기를 어렵게 다 꺼냈는데요.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건지 위로하는 
방법을 모르는 건지 아 이걸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할 말이
없겠는 건 알겠어요 근데 답답해요 

그냥 무작정 잘 될 거야.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이게 좋은 말이지만 정작 더 답답해진 느낌이었어요 

아 괜히 얘기했다 이 생각이 젤 먼저 들었고 
이 남자 계속 만나도 될까 이런 느낌까지 
들었어요 전 믿고 기댈 수 있는 듬직한 
남자를 선호해서 그런가 봐요  

아무튼 나도 훌훌 털어놓고 속도 
후련해보고 싶고 의지하고 싶은데
막상 얘기했다가 오히려 더 찝찝하고 
상처받는 기분이에요 .. 

제대로 전달도 못하겠고요  

그냥.. 나는 그동안 사람들에게 
잘 맞춰주고 잘 들어주고 하는데 
정작 저에겐 왜 그런 사람들이 없을까요.

 보상받고 싶은 게 아니라 저에게 
진심으로 따뜻한 조언과 위로가 필요한 건데

요즘 외롭다는 생각이 너무 크게 듭니다 
인생은 진짜 혼자구나 남들한테 다 
맞춰 사는 게 다가 아니구나 남들 눈치 
남의 시선 신경 쓰느라 인생 헛산거같구

아 참고로 제가 중학교 때 외모로? 
그냥 단지 잘 못 꾸민다는 이유로 
왕따 당한 적이 있어서 제 외모에 
대한 압박감이 심하고요 

그래서 제가 보이는 이미지에 대해 
엄청난 스트레스와 인간관계에 있어서 
트러블 나는 걸 극!!! 도로 싫어해서 
잘 맞춰주는 성격이 되었던 거 같아요.

아무튼 저보다 철든 
인생 선배님들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디 상담 센터나 병원을 다시 가야 할까요


제 얘긴 줄 알았다고 하는 분들이 너무 
많으셔서 그것도 놀랍고 내가 이상한게 아니었구나 
생각이 드니 괜히 안심도 되고 위로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힘이 납니다!  

부모님 보니까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다시 마음잡자! 이런 생각도 하구 또 
제 자신을 자책했거든요.

근데 제 마음을 잘 알아주시고 
위로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감사드려요 ᅲᅲ진짜로요 

글에 적어놨던 이런 생각하는 
제 자신이 너무 답답하고 성격을 바꾸고 
싶은데도 막상 잘 안되고 갑자기 부정적이고 
힘들어하는 제 자신을 자꾸 인정하지
 못하고 회피했어요 
(근데 이걸 인정하는 게 좋다구 하더라고요) 

이러면 안 된다며 운동도 다니고 
피부숍도 다니며 자기관리에 투자하며 
시간을 보내 봤거든요 지금도 그렇고요

 그 시간은 정말 즐겁게 보내지만 
그때뿐 입더라구요 계속 반복되는 감정과 
주기가 이제는 점점 짧아지고 도대체 누구에게 
어디서 어디까지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고 
답답한 마음에 글을 써봤는데 
말 잘 한 일인 것 같아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같이 공유하고 
서로 댓글 보며 위안도 되니깐요! 

정신감정센터도 알아보고 했는데 
막상 비용도 꽤 하더라고요

정신과는 그냥 약 처방해주고 끝이었다는 
생각이 커서 다시 가고 싶지 않았던 게 컸고요 

그리고 남자친구는 저한테 이런저런 
얘길 잘해요 참 고마운 친구죠 회사문 제로 
되게 힘들어했었거든요 

힘들어하는 애한테 제 얘기가지하면서 
짐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

 근데 제가 예전처럼 감정 조절이 안되니까 
남자친구가 저에게 힘든 얘기 하는 게 
너무 버거운 거예요 이런 얘기도 못 들어줄 
정도가 되었나.. 참 슬펐던 거 같아요  

뭐 어쨌든 요즘 제모습이 평소 같지 않으니 
오해를 하길래 고민고민하다가 
어렵게 얘기했어요 

맨날 힘든 얘기하고 그러지 않아요.
제가 오죽했음 그 심한 자존심 버리고 
얘기했나 싶어요 시간 지나니 
이놈에 성격 땜에 괜히 미안해지고
휴 ㅠㅠ다시 으쌰 으쌰 해야죠! 

아무튼 다들 너무 감사드려요 
진심으로 요 당장에 전부 괜찮아지고 
바뀌진 않겠지만 이 글 안 지우고 
두고두고 보면서 정말 노력하고 
많이 힘낼게요!  

세상은 정말 따뜻한 곳이라구 느껴집니다





베플 
와 대박...글 읽는데 제 얘긴 줄 알았어요.
저도 이런저런 문제로 스트레스가 
가히 폭발적이었는데 그 증상들이 
몸으로 나타나더라고요 

심장이 계속 두근거린다거나 
내 미래는 불행할 것 같다는 불안감과 
끊임없이 외롭고 내 주변엔 누가 있는지 
자꾸 확인하려 들고 의존적이게 되고 
무기력해지는 증상들이 나타나더라고요.

정말 제 인생 중에 가장 어두운 나날들이라 
장담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그 당시에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았던 것들은 운동 정말 열심히 했고요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장소를 벗어나 
새로운 인물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는 것도 
굉장히 도움이 됐습니다 

책을 읽으려고도 해봤으나 도저히 맘이 
불안해서 가만히 있지를 못하겠더라고요.

작은 제 글이 힘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언니 같은 사람이 다른 곳에도 
존재한다는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네요

요즘 같은 사회에는 흔히 일어나는 것 같아요 
어떻게 치료를 하느냐가 중요하고

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언니 파이팅!!!!저도 파이팅!!! 

추가로 혼자 일기장에 담아뒀던 
말들을 쏟아내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정말! 
그래서 저는 화가 나거나 슬플 때면 
일기장에 글을 마구 씁니다 

그러고 나면 진짜 후련해요! 



베플 
저도 그랬어요 항상 외로웠고 
그 외로움을 남들한테 채우려 하니까 
채워지진 않고 더 외로워지더라고요 

본인이 본인 스스로 뭐가 힘든지 
뭐가 외로운지 물어보세요 
그리고 달래주세요

 그것부터 시작해보세요

남들 눈치 보지 말고 날 어떻게 볼까 
신경도 쓰지 마시고..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서 
벗어나세요 본인이 힘들면 불편하면 
남에게 맞추지도 말아보세요 

그래도 님은 분명 좋은 사람이니까
전 정말 많이 도움이 됐어요 
님도 도움 되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