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보는 내 남동생 2탄 - 네이트판 공포 실화 무서운이야기
음 그럼 본격적으로 저번 글에 동생이
중학교 때 감기를 앓고 난 뒤에 성격이
좀 섬뜩해졌다는 말을 썼었는데
그 일화에 대해 한번 써보려 합니다.
때는 동생이 중학교 2학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2~3년 전 일이라서 기억이
가물가물할 거라 생각하시는분들 그때 동생이
진짜 죽기 직전 카지 너무 심하게 아파서 아직도
기억 속에 뚜렷이 남아있네요
아직도 그때 생각하면
왠지 울컥하고 눈물 날 거 같다는
아무튼 그때 저는
고등학교 막 입학하고 학교 학원 과외
이렇게 너무나 바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 남동생은 바이올린을 오랫동안 배우고
있었기 때문에 예고에 입학하는 게 목표였고요
저는 학교 야자 끝나고 학원 갔다 오면
거의 새벽 2시 그 정도 됐고 동생은 거의
바이올린 연습실에서 살다시피 했었어요
일주일에 2번 정도
엄마와 같이 서울에서 단체 레슨을
받고 오는데 한 번은 새벽에 들어왔는데
엄마께서 집에 계시는 거예요
동생 레슨받는 날 ( 화요일 금요일이었음)
그래서 제가 "엄마 오늘 민석이 레슨 안가?"
이렇게 말했더니 엄마께서
"아 민석이가 어저께 감기 기운이 있더니
오늘 열이 펄펄 나고 몸살기가 심한 것 같아서
며칠 쉬게 하려고 얘가 통안 아픈 앤데 심하게 열이나네"
"그럼 병원이라도 데려가봐"
"병원 가자고 가자고 해도 자기는
병원 가면 안된다고 고집을 피우잖아 자꾸
병원을 가면 자기는 더 아플 거라고 왜 저러는지 참"
"집에 있는 해열제라도 먹여
쟤는 쓸데없는 데에 고집이 쎄.."
그러고선 저는 그냥 남들 다 앓는 감기라 생각하고
그러려니 했는데 일주일 동안 나아질
기미 하나 안 보이고 똑같은 거예요
그래서 엄마께선 억지로라도
병원을 데려가시려고 했는데
그때 갑자기 동생이 시름시름 앓으면서 했던 말이
"나 지금 이거 감기 걸린 거
아니니깐 제발 내 몸에 손대지 마"
"민석아 너 왜 그래 병원 가서 주사한대 맞으면
감기 금방 낫는데 왜 이렇게 고집을 부려"
"나 지금 주사를 맞고 뭐 약을 먹고 뭘 해도
나을 병 아니니깐 좀 내 몸에 손대지 말고
나한테 말 걸지 말고 내가 방에서 나갈 때까지
되도록이면 들어오지 마 엄마"
그러고선 엄마께서
저에게 따로 말씀해주셨습니다
민석이가 새벽마다 이상한 소리를 낸다
네가 학원가 있을 때 아빠랑 엄마가 민석이 걱정돼서
방에 들어갔는데 딱 봤을 땐 잠을 자고 있는데
입으론 뭔갈 계속 중얼대고 어깨를 툭툭 치면
눈을 번쩍 뜨곤 계속 노려보다가는
애가 바로 힘없이 자버린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첨엔 뭐지 뭐지 했는데
학원에 있는데 연락이 왔습니다
동생이 갑자기 소리 지르더니 의식이 없다고
너무 걱정돼서 울면서 동생이 있는 병원에 갔습니다
그런데 의사선생님께서는 애가
열도 없고 별다른 이상도 없다면서 혹시
정신 쪽에 문제가 있지는 않느냐며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저희 아빠께서 그 말을듣자마자 의사선생님께
기분 나쁘다는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저희에 가 아플 이유가 없다고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면 저의 애가 뭐가 되나요"
뭐 이런 식으로 그런데 의사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이 아니 계속 진찰을 하는데 말을
하다 의식을 잃고 말을 하다 의식을 잃고
그리고 의식이 있을 때마다 하는 말이 내 몸은
내 몸이 아니다 내 몸이 어떤지 네가 알아?
뭐 이런 식의 내용을 계속 말했다고 합니다
동생은 약 3주간
입원을 하다가 퇴원했습니다
2주하고 3일 동안 진짜 먹지도 못하고
계속 말하다가도 픽픽 쓰러지고 그런데
2주하고 3일이 지나니 다음날 어저께만 해도
말할 힘도 없어하던 애가 웃으면서 티브이를 보고
친구들이랑 문자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민석아 너 괜찮아 이제?"
"응 몸이 아픈 게 아니라 스트레스 좀 받아서 그랬나?"
"나 참"
그냥 그러려니 하고 집에 와서 동생도 일상생활을
잘하나 싶었는데 가끔씩 이상행동을 보이는 겁니다
동생이 아끼는 가방이랑 옷들이랑
신발이나 모자 등등이 쓰레기통에 묶여서
버려져있고 그렇게 팥죽이나 콩류가 들어간 음식을
경멸했는데 그런 음식들만 찾고 한 번은 물어봤습니다
"야 아프더니 미쳤냐 가방이랑 옷이랑은 왜 다버렸어"
"그냥 저거 다 재수 없어 그냥"
"왜?"
"저거 집에다 놔두면 진짜 무슨 일 생길 것 같아"
"그러니까 왜?"
"나 아플 때 어떤 쓰레기 같은 것들이
이거저거 집으면서 이거 이쁘다 저거 이쁘다
막 이러잖아 맘에 든다고 또 찾아오면 어떻게 해?"
"무슨 소리야 누가?"
"있어 그냥 그런 게"
"뭐야 뭔데"
"그냥 탐나면 찾으러 오기 마련이야
그리고 그 탐나는 것들의 출처를 알아내서
어떻게든 해보려는 게 걔네들 심리고"
"무슨.. 말하는 거야 너 무서워 ㅡㅡ"
"그냥 그런 줄 알아 누나하고는
절대 연관 없고 상관없는 일이니깐"
"음식은 왜 이렇게 가리는데?
너 콩 같은 거 안 먹잖아"
"저거라도 먹어야 내가 내 몸 보호하지"
"그럼 그 좋아하는 고기는 왜 안 찾냐?"
"내가 뭐 지금 건강 챙기려고 그러는줄아냐
정신 붙들어매려고 그런다"
"너 미친놈 같아 ㅡㅡ"
"ᄏᄏ됐어 신경 쓰지 마"
그때부터 동생이 좀 이상해졌습니다
정신적으로 막 이상한 건 아닌데 그냥 하는 짓이
예전의 제 동생 같지 않았습니다
그토록 바이올린을 아끼던 애가 갑자기
더 싼값이고 안 좋은 바이올린으로라도
어떻게든 바꾸고 싶다고 아빠를 설득해 끝내끝내
오히려 더 금 안 좋은 바이올린을
구입하고 책이랑도 다 불태워버렸습니다
"너 왜 그래 대체? 바이올린 원래 네 거 팔았어?"
"아니? 절대 저런 건 팔면 안 돼 다른 사람
손에도 들어가면 안 되는 거야 나는 이제 정말 조심해야
돼서 불편하지만 신경 많이 써가면서 살아야 돼"
"너답지 않은 말은 하지 마"
"그냥 그런가 보다 해
아 참 근데 누나 어제 가위안눌렸어?"
"가위? 왜? 글쎄?"
"가위눌리면 새끼손가락이나 발가락 움직이라고
하잖아 근데 그러지 말고 속으로 막 할 수 있는 온갖 욕을
다 하거나 소리를 지르려고 안간힘을 써봐 진짜
그게 제일 직방이야"
"네가 어떻게 알아"
"난 그런 거 알려주는 사람이 얼마 전에 생겼거든"
"누구?"
"그거 누나한테 말하면 나 진짜 벌받아
나도 가끔 무서워 내가"
"뭐라니"
"그런가 보다 해 그냥 내말 다 뻥같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진짜 이상해지긴 했지만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다른 건 일상생활에
문제 되지 않고 착실한 제 동생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가을쯤 됐나 제 생일날이었습니다
그날 친구들이랑 아마도 같이 밥을 먹었던 거
같은데 동생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오늘 누나 집에 일찍 들어오고 택시 타지 말고 꼭 버스 타"
"어차피 버스 탈 거고요 오늘은 좀 늦거든요?"
"12시 되기 전까진 들어와야 돼 그리고 택시 타면 큰일 나 진짜로"
"왜? 네가 뭔데 나 오늘 생일이거든 ㅡㅡ"
"누나가 12시 되기 전에 들어오면 내가 선물 줄게
그리고 꼭 버스 타 요새 택시기사들 미친놈들 많아"
뭐 이런 식의 문자 대충 주고받았습니다
전 원래 택시 대신 버스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상관없었지만 동생이 저렇게 당부하는 게 처음이라
동생말을 듣고 10시도 안돼서 집에 들어갔습니다
근데 동생이 들어오자마자
하는 말이 선물 선물 같은 거 안 받았어?
"받았지"
"핸드폰 고리 받은 거 있지"
"헐 어떻게 알았냐??너도 설마 핸드폰 고리 준비했음?"
"아니 핸드폰 고리 줘봐 받은 거"
"여기"
"버려 진짜 당장 버려 나 머리 아파 죽겠으니깐"
"네가 뭔데"하는 순간 동생은
베란다로 던져버렸습니다
전 순간 화가 나서
"야 네가 뭔데 12시에 들어오라 마라고
버스 타라 마라고 친구가 준 선물까지 던져버리냐?
지금 장난하냐? 너 왜 이렇게 미친놈같이굴어"
"그게 아니야 누나 그 핸드폰 고리 준 누나한테 연락해봐"
전 그냥 무시하고 제방에 들어와서 잠자기 전에
친구들한테 전체 문자를 돌렸습니다
"오늘 생일 축하해줘서 고맙고 또 기회 되면 만나자 ♡"
뭐 이런 식의? 근데 갑자기 친구 한 명이
"민정아 큰일 났어 진짜 어떻게 해"
"왜???무슨 일이야"
"소라 택시 타고 집에 가다
교통사고 나가지고 지금 뇌사상태야"
소라는 저에게 핸드폰 고리를
선물해줬던 친구였습니다
"무슨 소리야 누가 그래?"
"혜지랑 소라랑 집에 같이 가고 혜지 먼저
내리고 소라 가고 있는데 바로 뒤에서
트럭이 박아버렸데"
"어떻게 어떻게"
저는 그날 그 이야기를 동생한테 해주었습니다
그러자 동생이 하는 말이
누나가 그 택시 탔으면 다시는 내 얼굴 보지도 못했어
정말로
그리고 핸드폰 고리 가지고 있었으면
누나도 안 좋은 일 생길 가능성이 컸을 거야
12시 전에 들어오라고 한건 그냥 누나 걱정돼서
한소리였고 뭔가 너무 찝찝해서 조금이라도
집에 일찍 오는 편이 낫잖아
"너 이런 거 다 어떻게 아는 건데?"
"말했잖아 나 솔직히 이렇게 말하기도 무서워
그냥 나 혼자 알아야 하는 거라서 그래도 아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 내가 나는 걸로라도 누구한테
도움 줄 수 있으니깐 소라라는 누나는 속상하겠지만
어쩔 수가 없겠다 누나 그냥 기도해"
"..."
전 그 말을 듣자마자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동생말이 맞을걸 알기에 귀신이 등장하거나
그런 내용은 아니지만 뭔가 기억에 굉장히
남는 일이었어요 백퍼 지어내는 거 하나도 없고요
요새는 동생이 이러진 않지만 가끔씩 표정이
어두워 질 때거나 정색할 때 그리고 동생의
별거 아닌 말까지 다 믿게 되고 다 따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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